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의 수첩에 VIP라는 단어가 있든 없든 대통령이 울산 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보도는 전형적인 허위 보도"라고 밝혔다.
윤 수석은 "VIP라는 단어를 언론에 노출시켜 대통령을 공격하겠다는 의도가 성공했는지는 모른다"며 "그러나 빈약한 논리와 단어 몇 개로 진행하고 있는 대통령 선거개입 여론몰이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국민이 그 허구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지면을 통해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부시장 업무일지에서 '대통령에게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그의 동생은 용서받지 못할 사람들'이란 취지의 메모가 나와 검찰이 관련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6월 울산시장 선거에서 송 시장의 유력한 당내 경쟁자였고, 문 대통령의 30년 지인인 송 시장 당선을 위해 청와대와 민주당으로부터 회유나 압박을 받았는지 여부를 검찰이 수사 중이다.
조선일보는 송 부시장의 업무일지 메모에 'VIP, 임동호·임동욱은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이라고 적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조선일보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 시장 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했다. 송철호 시장의 공천에 개입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소개했다.
또 "조선일보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며 "단지 송병기 부시장의 업무 일지에 관련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병기 부시장의 업무일지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 어떻게 조선일보에 흘러들어갔는지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또 "김기현 전 시장 등이 조사 과정에서 업무일지를 봤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검찰이 이들에게 어떤 부분을 왜 보여줬는지 알 수 없다"며 "실제 VIP라는 단어가 있었는지, VIP라는 단어가 있다는 걸 검찰이 이들에게 알려줬는지, VIP라는 단어가 있다는 게 다른 경로로 언론에 알려졌는지 역시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무차별적 의혹 제기에 보태거나, 혹은 그런 단어가 업무일지에 있더라도 어떻게 조선일보가 그 내용을 알았는지 추궁하면서 언론의 무책임함과 검찰의 피의사실유포를 동시에 문제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수석은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더라도 '이 메모 내용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단정할 수 없다'며 짐작과 추측에 의존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대통령이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해 외교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나온 이러한 보도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