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목사 포섭 도운 '기독교발전협의회'

[앵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통일교가 무료 관광을 내세워 목회자들을 포섭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는 기독교발전협의회란 단체가 목회자들을 통일교 행사에 동원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통일교 측이 제공한 경비로 지난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일본여행에 나선 목사들. 통일교 황모 지구장(왼쪽에서 네번째)과 기독교발전협의회 이사장 이모 목사(가운데)를 중심으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십여 명의 목회자들이 공항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사진을 찍습니다.

일본의 한 신사로 보이는 곳에서 포즈를 취하는 가하면 기모노 복장을 한 여성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통일교 서울, 경기지역을 총괄하는 황모 지구장과 통일교 주간지 사장 출신의 한민족종교협의회 김모 회장이 등장합니다.

사진 속 목회자들은 지난 10월 2일부터 6일까지 통일교 측이 경비를 제공한 일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일 기독교 지도자 모임’이라는 말에 이 여행에 동참했던 김모 목사는 통일교가 개입됐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튿날 귀국했습니다.

[인터뷰] 김모 목사
"(강의장) 앞뒤로 (문선명, 한학자) 영정이 있고 들어가서 강의하는 사람들은 김일성 동상에 예의를 표하듯 영정에 대해서 깍듯이 예의를 표하더라구요 목사들 앉혀놓고..예수라는 '예'자도 없어요 전부 문선명 자랑만 하는 거에요"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는 40여 명의 목회자들이 일본 여행을 떠나기 전인 8월 30일 통일교 측이 주도하는 행사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일본 무료 여행까지 가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10월 초 일본 여행뿐만 아니라 10월 말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통일교 행사에도 동원 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영선 사무총장 /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
“보통 군소교단의 총회장이라고 그러지만 사실 가보면 교회 교인들도 없고 유령단체들이 많아요. 할 일 없이 다니다보니까 이렇게 무료관광이다 이런데 현혹돼서 빠져드는 것 같아요."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통일교 연루 사실을 몰랐을까?

통일교대책협의회와 A교단 이단대책위원회는 기독교발전협의회란 단체를 목회자들을 통일교로 동원하는 창구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A교단 목회자 8명이 참석한 것이 알려지면서 4명을 제명 처분하고 나머지 4명은 공개 사과하는 선에서 징계를 마무리한 A교단 이대위는 기독교발전협의회 이사장 이모 목사를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모 이대위원장 / A교단
"통일교 완전히 브로커라고 해야죠.
(기자) 그 중심에는 기독교발전협의회 이사장 이OO 목사가 있구요?
그러니까 거기에 그 사람이 문제에요."

기독교발전협의회는 기독교 연합기관이 모여 있는 서울 종로 5가에 사무실을 두고 있습니다.

기독교발전협의회는 오는 12월 말 미국에서 열리는 통일교 축복식 행사에 목회자들을 동원하기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기발협이 목회자들에게 보낸 문잡니다.

메시지에서는 500만원을 통장에 넣어주고 무료로 미국여행을 시켜준다는 내용과 '말세예언섭리' 작정 선택자녀들은 기독교발전협의회 세미나에 참석하라는 내용도 적혀있습니다.

통일교대책협의회는 통일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문선명을 재림주로 인정하는 꼴이라며 목회자들이 무료를 쫓아 다니다보면 통일교 행사에 계속 끌려다녀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최현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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