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3일 우완 라울 알칸타라(27)와 총액 70만 달러(약 8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두산은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 크리스 프렉센(25)을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한 바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알칸타라는 올해 kt에서 KBO 리그 데뷔 시즌을 치렀다. 27경기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다.
두산 관계자는 "193cm, 100kg의 건장한 체격에다 자기 관리가 뛰어나다"면서 "지난 1년 한국 무대에 적응을 마친 상태라 작년보다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이어 "앞서 영입한 프렉센과 함께 선발 한 축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단은 또 "알칸타라가 올해 2574개의 투구수로 172⅔이닝을 소화했는데 KBO 리그에서 유일하게 2600개 이하 투구수로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속구 평균 구속은 150.5km, 최고 구속은 158km로 알칸타라는 지금부터가 전성기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두산은 지난 2년 동안 뛰었던 외인 투수가 모두 물갈이됐다. 올해 20승(3패)으로 정규리그 MVP에 오른 조시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9승(8패)을 올린 세스 후랭코프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지 않아 재계약이 무산됐다.
다만 두산의 외국인 타자 계약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올해 호세 페르난데스가 전 경기를 뛰며 타율 3할4푼4리에 최다 안타(197개) 타이틀까지 따냈지만 구단 상황이 바뀌었다. 4번 타자 김재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까닭이다.
만약 김재환이 미국 구단과 계약한다면 두산은 거포형 타자가 필요해진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15홈런 88타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