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찾는 황교안, 한국 야당과 기독교의 비극"

[인터뷰]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백종국 이사장
'하나님 까불면 죽어' 전광훈, 십계명 위반이자 이단
황교안, 전광훈에게 정치적 자만심 키워줘
전광훈 찾아간 황교안, 한국야당과 기독교의 비극
크리스찬, 당파적 이야기는 피해야
하나님의 성품인 인애, 공평, 정직을 기준으로 말해야
기독교는 자본주의, 사회주의 다 포용하는 종교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올바른 지식 가져야하는데
큰 교회 만들고 사람 모으는데만 급급
문재인 정부 반 기독교? 완전히 엉터리 가짜뉴스
약자에 대한 사랑, 공평, 정직으로 돌아가야

11월 20일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단체의 집회 무대에 오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사진=노컷브이 영상 캡처)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백종국 이사장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국립 경상대 명예교수)

◇김효영> 성탄절이 다가왔습니다. 한국 기독교, 특히 정치화되고 있는 한국기독교에 대한 우려가 어느때보다 큰 지금입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백종국 이사장 오늘 스튜디오에 모시고, 진단해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백종국> 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지난번에 한기총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인터뷰를 했었는데, 변함이 없어요, 그분은.

◆백종국> 변함이 없는 정도가 아니고 더 악화되고 있어서 참 걱정입니다.

(사진=자료사진)
◇김효영> 최근에는 무슨 말을 했냐면, "앞으로는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기 때문에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라는...대중연설에서 이런 말까지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백종국> 그거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그게 한국교회가 어디까지 갔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효영> 신성모독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백종국> 신성모독이라는 그 모호한 표현보다는 '십계명 위반'이다. 너희는 하나님만 섬기라는 말씀과 더불어 너희는 하나님 이름,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아라. 이게 십계명 아니겠습니까? 망령되이 일컫는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 인간들의 태도와 모습을 지정해주는 것이거든요. 마치 벌레와 같은 인간. 그리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그 앞에 섰을 때 인간이 어떻게 처신해야 되는가에 대해서 한 마디로 '망령되이 일컫지 말아라'고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다.

◇김효영> 아무리 그래도 목사가 대중집회에서 '하나님 까불지 마'라고 하는건..

◆백종국> 그건 이단이죠.

◇김효영> 이단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백종국> 예. 정치적으로는 이런 저런 말도 할 수 있고 조크도 할 수 있고 다양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하신 말씀 중에 두 가지가 지금 대단히 걸리는데 하나는 자기의 정치집회에 나오면 생명책에서 지우겠다. 그 다음에 지금 내가 보좌를 꽉 잡고 있고 하나님도 나한테 까불면 죽는 수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최소한 하나님과 자신을 동격으로 놓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라고.

◇김효영> 본인과 하나님을 동격으로 놓는다?

◆백종국> 그렇습니다. 많은 이단들이 왜 이단이 되냐 하면 하나님과 자신을 동격으로 놓기 때문이죠.

◇김효영> 신천지의 이만희 교주 같은 케이스 입니까?

◆백종국> 이만희 교주는 그것보다는 조금 약하죠? 하나님과 동격이 아니라 예수님과 동격이니까. 하하. 그러니까 아버지가 아니라 아들이 동격. 하하.
여담입니다만, 저번에 어느 목사님이 이단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디다. '한국에 예수님이 열네 분인가 계시고 하나님이 세분이 계시고...' 뭐 그러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김효영> 이단화 되고 있는 교회와 교단이 적지 않다는 말씀이군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그냥 농담아니었겠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도 계십니다.

11월 20일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집회를 열고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사진=노컷브이 영상 캡처)
◆백종국> 사실 한국교회가 교인들을 끌어 모으는 사람이 장땡이다. 이렇게 하다가 보니까 어떤 상황까지 왔느냐. 무슨 일반 그 교양강좌나 신앙강좌가 아니고 설교시간에도 말씀을 희화화하고 개그로 만드는 분위기가 일어나게 되었어요.

◇김효영> 재미있게 설교하니 신도들이 늘더라?

◆백종국> 재미있게 하는 것을 또 쫓아다니는 분들이 계시죠. 다수는 아니지만. 이 전광훈 목사의 경우는 그런 분위기 플러스 정치적인 자만감. 그 둘이 합쳐져서 나온 일종의 비극이다. 이렇게 보여 집니다.

◇김효영> 정치적인 자만감?

◆백종국> 자만감이 뭐냐 하면 지금 상황에서 전광훈 목사처럼 그 극우적인 분들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김효영> 내 말고 누가 있겠느냐?

◆백종국> 그렇죠. 많은 극우적인 정치경향을 가진 분들 중에서 전광훈 목사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김효영> 대단합니까?

◆백종국> 예. 그래서 전광훈 목사야말로 이 극우적인 그룹을 동원할 수 있고 또 계속 역동성을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그것이 전광훈 목사로써는 엄청난 자만심. 자만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효영> 음...대한민국의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당대표가 자기 말로는 목숨을 건 단식투쟁에 나서면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전광훈 목사였습니다.

◆백종국> 예. 바로 그런 모습들이 그러한 하나님을 모욕하고 경멸하는 자만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김효영> 봐라, 당 대표가 나 찾아오지 않았느냐?

◆백종국> 참, 그건 제가 정말 신앙적 관점에서 볼 때 너무 터무니없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보여 집니다. 말하자면 벌레가 인간을 보고 너 나한테 까불면 죽어. 지금 이러는 거거든요. 하하.

◇김효영> 하하. 어떤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백종국> 성경에는 벌레와 같은 너. 벌레와 같은 인간. 버러지와 같은 인간이라고 인간을 표현합니다. 그 버러지가 감히 그 벌레를 지으신 하나님을 희화화하고 그것을, 너 까불면 죽는다는 표현을 쓴다는 것 자체가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김효영> 그 황교안 전도사가 그 사람을 찾아간 것이 단식투쟁 때 뿐만 아니라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당 대표가 되자마자 찾아간 곳이 그곳이거든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백종국> 일단은 정치적으로 이해를 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정치구조냐하면 황교안 씨는 국회의원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대표가 되었어요. 그러면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무엇이든지 해야 되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그 방식이 주로 외부에서 끊임없이 그 운동을 조직하고.

◇김효영> 장외투쟁만 계속 해왔죠.

(사진=자료사진)
◆백종국> 그 장외투쟁으로써 자기의 존재감을 보이는 거죠. 근데 현재 그 장외투쟁의 선두에 그래도 끈질기게 장외투쟁을 끌고 나가고 있는 분이 한기총의 전광훈 목사라고. 우리가 이제 다 보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사실은 한국 야당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한국기독교의 비극입니다. 한기총은 과거에는 한국교회 다수 교단이 가입해있는, 대표기관 격이었지만 지금은 다 떨어져 나갔죠. 또 전광훈 목사가 이제 목사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그 정치집회를 예배라는 이름을 붙여서 끊임없이 찬송도 하고 설교도 하고.

◇김효영> 돈도 걷어요. 헌금도.

◆백종국> 예. 헌금도 걷고.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모습들이 한국기독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것이 이제 사실 많은 분들이 심각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문제는, 일반 국미들, 특히 기독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없는 분들 입장에서는 원래 목사들이 저런가? 일반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 아닙니까?

◆백종국> 예. 그래서 크리스찬들이 하나님의 성품인 인애와 공평과 정직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면 가급적 당파적인 이야기는 안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었어요. 왜냐하면 크리스찬 중에는 민주당 당원도 있을 것이고 자유한국당 당원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뭐 어느 특정한 당파적인 입장에 서버리면 그러면 나머지 다른 당파에 있는 분들은 교회에 못 다닐 것 아니에요. 그건 뻔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제 하나님의 성품인 인애와 공평과 정직이라는 가치는 그런 당파적인 정책과, 일종의 상위에 있는 가치죠. 그렇지 않습니까?

10월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단체 관계자들이 헌금을 모금하는 모습 (사진=자료사진)
◇김효영> 그렇습니다.

◆백종국> 어떤 이슈가 있더라도, 어느 것이 인애와 공평과 정직에 옳은 것이냐. 즉 하나님의 성품에 옳은 것이냐. 이렇게 접근을 하는 것이 그게 기독교적이고 기독교적 정치다. 이렇게 보여 집니다.

최근에 어느 지역의 목사님들이 모여가지고 성명서를 발표했어요. 그런데 '자본주의가 기독교적인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김효영> '자본주의가 기독교적인 것'이다?

◆백종국> 예.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자본주의를 지지해야 된다. 이런 표현이 들어있어요. 그런데 저처럼 학자적인 입장에서 보면 터무니없는 이야기죠. 그럼 자본주의만 기독교적이면 기독교 사회주의는 뭡니까? 기독교안에는 사회주의도 있고 자본주의도 있어요.

◇김효영> 다 포용할 수 있어야 된다는 거죠.

◆백종국> 그렇습니다. 다 포용이 됩니다. 왜냐 그러면 그 안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뜻대로 따르려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질 뿐이죠. 하위적인 입장이에요. 자본주의, 사회주의 뭐 저는 뭐 공산주의까지는 좀 아니라고 봅니다. 공산주의는 다른 이데올로기로써 기독교와 경쟁하는 입장이니까. 그런데 사회주의나 자본주의 정도는 경쟁하는 입장이 아니고 기독교적 가치를 나름대로 다른 서로 다른 경쟁적 패러다임으로 실천하는 모습이죠. 기독교 사회주의 같은 것은 유럽에서 아주 유명합니다. 여러분 잘 아시지만은 프랑스나 뭐 특히 독일은 기독교 사회민주당이 유명하잖아요?

◇김효영> 그렇습니다.

◆백종국> 아, 그냥 사회당 말고 기민당. 기독교 민주당. 그게 이제 우파인데 이 같은 기독교라는 것이 그 특정한 정치 이데올로기만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는 상위 개념이고 그 상위 세계관 안에서 서로 다양하고 경쟁적인 서로 입장들이 있을 수 있다.

◇김효영> 그럼에도 한국사회에서는 당파성을 갖고.

◆백종국> 그렇죠. 목사님들께서 자본주의가 기독교적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신학교 때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에 대한 걱정이 있어요.

◇김효영> 자본주의는 기독교적일 수는 있겠죠. 하지만 기독교가 자본주의적인 것은 아니겠죠.

◆백종국> 그렇죠. 당연히 그렇죠. 그러니까 동일한 말로 사회주의도 기독교적이다.

◇김효영> 다 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한국사회에서는 그런 포용성 보다는 서로 갈라치기 되고 자기 편을 끌어들이는 데 기독교 종교가 어떻게 보면 활용되거나 이용되기도 하는 군요.

◆백종국> 그건 아주 위험한 태도죠. 그러니까 일단은 제가 보기에는 올바른 지식을 가지는 것이 첫째인데 그 지식은 당연히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지는 게 기초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저 사람을 많이 모아서 큰 교회 만드는 것에만 급급하다보면 그런 올바른 지식을, 기초를 다룰 기회가 없죠.

◇김효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꼭 짚고 넘어가야 될 대목이 있습니다.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보는 유튜브, 또는 교인들끼리 돌려보는 카톡 중에는 '문재인 정부는 반 기독교적이다. 기독교를 말살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많고, 또 이를 믿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백종국> 완전히 엉터리죠. 그런 가짜뉴스, 거짓의 아비라고 그러죠.

◇김효영> 거짓의 아비다.

◆백종국> 예. 그러니까 가짜뉴스를 막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아 역시 사탄이 아직도 힘이 세구나.

◇김효영> 아직도 사탄의 힘이 더 세구나.


◆백종국> 예. 그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조금만의 진실을 알려고 노력을 해봐도 아닌 것을 금방 알 수 있는데 그럴 생각들을 않거든요.

◇김효영> 답답한 현실이군요.
새해에는 목회를 하시는 분이나 성도들이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백종국> 예. 그건 당연히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실천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다. 이것을 깊게 인식을 해야 됩니다.

◇김효영> 인애와 공평과 정직.

◆백종국> 정직하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 설 수가 없습니다.

◇김효영> 인애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까?

◆백종국> 이것은 charity라고 영어로 표현을 하는데, 약자에 대한 사랑입니다.

◇김효영> 네.

◆백종국> 예.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 대한 보살핌, 사랑. 이게 이제 인혜와 공평과 정직은 사실은 한국교회가 그걸 묘하게 틀어서 그런 윤리는 구원의 조건이 아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이야기해왔어요. 그 말은 맞습니다. 우리가 윤리적인 어떤 행동을 한다고 해서 구원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뭐 다른 종교도 그런 윤리적인게 다 있으니까.

◇김효영> 착하게 산다고 해서 천국 가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백종국>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구원에 든 사람은 착하게 산다는 점이에요. 입으로 주여 주여 하면서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추구하지 않으면 벌써 진실한 그리스도인인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김효영> 교회 안에서는 그렇게 잘 지키는 듯하다가 교회 밖에 나와서는 그러지 못하는 분들.

◆백종국> 요새는 교회 안에서도 잘 안 지켜요. 정직하지 않습니다. 공평하지도 않고 그게 큰 문제죠.

◇김효영> 인애와 공평, 정직으로 돌아가자. 인혜와 공평과 정직을 실천하는 크리스찬들이 많으면 또 그걸 일반인들이 볼 때는 아 당연히 크리스찬을 좋아하게 되고 한국교회를 좋아하게 되겠죠.

◆백종국> 그렇습니다. 방송 끝나기 전에, 한국기독교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많은 크리스찬 지성인들, 목사님들 모여가지고 3.1혁명 기념 선언문을 만들었습니다. 한번 유심히 보시고 내용들이 과연 옳은가를 스스로 좀 판단을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김효영> 알겠습니다. 검색을 뭐로 해보면 된다고요?

◆백종국> 3.1혁명 기념선언.

◇김효영> 3.1혁명 기념선언. 오늘 집에 가시면 다들 한번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백종국> 예, 그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김효영>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백종국 이사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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