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가 아무리 엉망이어도 정치의 기본이 있고 순리가 있는 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안철수가 오면 모든 것을 다 해주겠다고 했다. 어려움과 반대가 있으면 같이 설득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자 얘기했다"면서도 "손학규 사퇴가 모든 것에 전제가 되어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안철수가) 복귀하면 효율적인 안착, 최상의 역할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겠다는 것"이라며 "안 전 의원이 '뭐를 할테니 이것을 해달라'고 입장을 밝히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이 복귀할 경우 원하는대로 해주겠지만, 대표직 사퇴가 전제되어 있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앞서 손 대표는 최근 안철수계 의원들을 만나 "안 전 의원이 복귀한다면 전권을 주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철수계 의원들은 지난 22일 안 전 의원의 정치 재개를 위해 당 차원의 공식 요청과 비대위를 구성해달라고 요구했다.
23일에는 바른미래당 전현직 원외위원장 및 당직자 등 196명이 성명을 내고 "손 대표에게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를 당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할 것과 안철수 전 대표 복귀를 위한 후속조치를 요구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