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직격탄 맞았던 크루즈 관광업 해빙…3년만에 여행객 반등

올해 25만명 입국해 작년보다 5만명 증가…日·대만으로 시장다변화 효과

우리나라 크루즈 관광산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제동이 걸린 지 3년여 만에 순풍이 감지된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태인데도 국내 크루즈 관광산업은 일본, 대만 등으로 시장을 넓히면서 여행객 수를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23일 해양수산부와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크루즈 여행객은 24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0만2천명보다 5만명 가까이 많은 것이자, 2017~2018년 2년 연속 감소한 여행객이 3년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결과다.

2010년 17만4천명이었던 방한 크루즈 여행객은 2014년 105만8천명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뒤 2016년에는 195만4천명으로 연간 2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었으나 사드 사태로 중국 여행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2017년 39만4천명으로 주저앉았고, 지난해도 20만2천명으로 '암흑기'를 맞았다.

방한 크루즈 여행객이 올해 들어 반등의 계기를 잡은 것은 중국 대신 일본과 대만 등으로의 시장 다변화 노력이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6년까지 3만명대에 정체됐던 일본 관광객은 2017년 4만3천명, 지난해 5만1천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9만7천명으로 급증하면서 연내 1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대만 관광객은 2016년 크루즈 방한 실적이 전무했으나 2017년 3천명, 지난해 1만1천명에 이어 올해는 10월까지 4만명을 기록했다.

세계여행 크루즈 위주인 기타 지역 관광객 역시 2015년까지 10만명을 넘은 적이 없었으나 이후 매년 10만명을 넘어서고 지난해는 14만명까지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수부와 업계는 중국사태 이후 시장 다변화 노력을 통해 산업의 경쟁력과 지속발전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앞으로 사드 사태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면 이전보다 더욱 큰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그동안 각국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이 일정 부분 성과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에는 유럽 지역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 크루즈 여행객 증가에 대비해 개별 관광객을 위한 72시간 비자 면제 시범사업을 연장하는 등 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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