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남자 대표팀의 올림픽 진출은 쉽지 않은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20년 동안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것도 이유로 따라붙는다.
그러기에 선수들의 간절함은 더욱 남다르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주변의 평가를 깨고 당당하게 올림픽 무대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남자배구 대표팀의 사령탑 임도헌 감독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실 이란이 높이와 힘에서 우리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못 넘을 팀은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얼마나 시합에 집중하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간절함이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내년 1월 7~12일 중국 장먼시에서 올림픽 본선행 마지막 티켓이 걸린 아시아대륙별예선전을 치른다. 20년 동안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한을 풀 마지막 기회다.
호주와의 맞대결로 대회를 시작하는 대표팀. 이 경기 결과가 올림픽 본선 진출을 가늠할 척도가 될 전망이다.
임 감독은 "첫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 호주를 상대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준다면 상승세가 결승전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우리만의 장점도 있다. 이런 부분이 잘 나온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서 편견을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나부터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응원이 필요한 순간이다. 신영석은 "제 주변 사람들도 남자배구는 올림픽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 이런 평가가 남자배구의 현실이라고 느끼고 있다"라면서 "편견과 시선을 바꾸기 위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정말 노력 많이 했다. 그리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