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사회의 갈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말들 많이 합니다. 갈등과 대립이 심각한 한국사회 속에서 교회가 해야할 일을 모색하는 자리가 19일 마련됐는데요.
주요 교단들의 협의체인 한국교회총연합과 국민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포럼 소식을 이승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초갈등 사회 한국교회가 푼다'를 주제로 열린 포럼, 이 자리에는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지명된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 총리 후보자는 현재 대한민국은 갈등을 넘어 초갈등 사회라는 지적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갈등 해소의 역할을 해야하는 정치가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교회가 이를 감당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그 역할을 감당할 한국교회에 박수를 보낸다며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총리 후보자는 교회가 어떤 주장을 하고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 주장을 경청하는 수용의 미덕을 발휘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후보자
"저는 우리 교회가 초갈등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 나서서 활동하시고 그래서 꼭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그러면 정치도 좀더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까.."
서초동과 여의도, 광화문 등에서 열리는 집회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정세균 총리 후보자는 대의 민주주의가 제 역할을 못해 광장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며, 이런 상태로는 대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교회가 광장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먼저 합리적 대화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강석 목사 / 새에덴교회
"교회가 주도해 날마다 날마다 광장 집회만 주도하면 그것보다는 먼저 우리가 합리적인 대화를 취해야 한다고 보고요. 합리적 대화와 소통 효과적인 설득을 하는 것이 먼저이고.."
소 목사는 "한국 사회가 초갈등 사회가 된 이유는 한국교회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교회가 먼저 뼈아프게 반성하고 자기성찰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미션포럼에 참석한 이들은 또 초갈등 사회 극복을 위한 선언문에서 올해 성탄절을 대한민국 대화합의 날로 선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또, 갈등 조정의 역할을 감당할 대통령 직속 (가칭) '갈등조정통합위원회'와 민간 기구인 '대사회갈등조정센터'의 설치도 제안했습니다.
김명기 목사 / 국민미션포럼 사무총장 선언문 발표
"초갈등 사회 극복을 위해 (가칭)대통령 직속 갈등조정통합위원회를 설치하고, 민간기구로는 대사회갈등조정센터를 설립, 운용할 것을 촉구한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초갈등 사회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사회적 갈등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정선택 김다솔 영상 편집 조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