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임명된 최윤희(52)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는 1980년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통산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의 인어'라는 애칭을 얻었던 당대의 수영 스타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만 15세의 나이로 여자 배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 종목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세 종목에서 모두 아시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새로운 수영 스타의 탄생이었다.
최윤희 신임 차관은 4년 뒤 한국에서 개최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도 배영 100m와 200m에서 나란히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며 2개 종목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아시안게임에서만 수영 경영 종목의 금메달 5개를 차지한 한국 수영의 레전드다.
수영 실력만큼 인기도 높았던 최윤희 차관은 은퇴 이후인 1991년 가수 유현상씨와 결혼했다. 13살 차이를 극복한 두 스타의 결혼 소식은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최윤희 차관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등 국제대회 수영 종목의 해설위원으로 활동했고 2005년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 전문인력으로 선발돼 미국 유학에 나섰다.
이후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갔다. 2007년 최윤희스포츠단을 창단해 유망주 육성을 위한 대회를 개최했고 2017년에는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으로 선출, 은퇴한 여성 체육인을 대표해 여성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최윤희 차관은 작년 7월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여성으로는 최초의 일이었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출자회사로 1990년에 설립돼 1988년 서울올림픽 시설의 효율적인 관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체육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다.
하지만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최윤희 대표이사의 선임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있었다. 그는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대표적인 체육인 중 한명이다.
은퇴 이후 스포츠 행정 분야에서 착실하게 경력을 쌓아나간 최윤희 신임 차관은 한국 사격의 전설로 불렸던 박종길 문체부 2차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차관직을 임명받은 국가대표 출신 체육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