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본 '백두산' "오락성 가득한 재난영화"

전혜진 "두 배우님의 연기에 흠뻑 빠졌다"

오늘 개봉한 영화 '백두산' (사진=덱스터픽쳐스 제공)
국내 연말 대작 세 편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김병서)이 개봉했다. 리준평 역을 연기한 배우 이병헌은 "오락성 가득한 재난영화"라고 귀띔했다.

'백두산'은 이해준-김병서 감독이 각본을 쓰고 공동연출한 작품으로,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네 번의 화산 폭발이 예측된 가운데 한반도를 초토화할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한 비밀 작전에 투입된 북한 요원 리준평(이병헌 분), 우리나라 쪽 EOD 대위 조인창(하정우 분), 백두산 화산 폭발 전문가이자 지질학 교수 강봉래(마동석 분), 화산 폭발 관련된 작전을 짜는 전유경(전혜진 분), 임신 중인 인창의 아내 최지영(배수지 분)이 등장해 이야기를 끌고 간다.

한반도를 초토화시킨 거대 재난을 소재로 했고, 백두산 화산 폭발을 묘사하기 위해 VFX(Visual Effects, 시각적인 특수효과)가 많이 들어간 '백두산'은 확실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당시 지진이 일어나 고층 빌딩이 산산이 부서지고 도로가 손쓸 수 없게 되는 1차 폭발부터 그 위용을 뽐낸다.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북한에 간 조인창과 요원들이 벌이는 총격전과 위험천만해 보이는 운전 장면도 관전 포인트다.

18일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이해준 감독은 "액션을 쉽게 해서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액션 속에서도 사람들(캐릭터)은 놓치지 말고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김병서 감독은 "이병헌 선배님은 워낙 이전 (영화) 경험이 풍부해서 총을 언제 뽑았는지도 저희가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따로 훈련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다"라고 거들었다.

이에 이병헌은 "영화상에서는 굉장히 노련하고, 총기를 쏘는 것에 거침없는 느낌처럼 보이지만 사실 막상 배우들도 그 소리나 심어놓은 피탄 때문에 굉장히 많이 신경 쓰였다. 겉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 굉장히 겁도 나고 신경 쓰면서 했다"라고 밝혔다.


하정우는 "곳곳에 화약 심어놓은 사이에서 연기해야 하고, 근거리 2~3m까지는 화약이 나가기 때문에 배우들이나 배우들을 찍는 촬영팀에게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굉장히 큰 긴장감 속에서 총격씬이 진행됐다. 저도 (이전 영화에서) 총기 액션 경험이 있어서 따로 훈련을 이번엔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더 테러 라이브', '터널', 이번 '백두산'까지 극한상황에 놓이는 주인공 역할을 자주 맡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물음에 하정우는 "재난(상황)을 굉장히 재미있어하고 찾아보기도 한다. 또 시나리오 받아보면 이런 소재와 이야기를 조금 더 눈여겨보게 되는 것 같다. 최근에 재난영화를 여러 편 찍은 것 같은데 그건 그냥 저의 흥미 때문이다. 특별한 건 없다"라고 설명했다.

민정수석 전유경 역을 연기한 전혜진은 "전유경이라는 인물은 시나리오에 굉장히 정확하게 쓰여 있었다. 대의를 생각하고, 옳고 그름이 선명해서, 우리가 지금 현실에서 바라는 인물이기도 하다. 근데 영화 캐릭터로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마동석 선배님의 아이디어와 만났다. 감독님과의 동의 하에 현장에서 이뤄진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영화 보면서도 (마동석에게)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배수지는 '백두산'에서 하정우와 부부 연기를 하면서 출산을 앞둔 임신부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재미있었다. 물론 지영이 비중이 작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제가 작품 선택할 때 크게 초점 둔 건 아니었다. 이 매력적인 작품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난영화라는 장르도 제가 안 해봤던 거라서 도전하고 싶었고, 또 이렇게 대단하신 선배분들과 함께하는 것도 굉장히 저한테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선택했다"라고 답했다.

전혜진은 "두 배우(이병헌-하정우)의 연기에 흠뻑 빠져서 이렇게 큰 (규모의) 영화가 이런 느낌도 가질 수 있구나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라고, 이병헌은 "저도 이렇게 CG가 다 입혀진 완성본은 처음 봤는데, 제가 본 영화는 정말 오락성이 가득한 재난영화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보시는 동안 많이 즐기셨다면 참 좋을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영화 '백두산'은 오늘(1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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