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감독들, 기자간담회 전 양해부터 구한 이유

[현장] 영화 '백두산' 언론 시사회

19일 개봉하는 영화 '백두산' (사진=덱스터픽쳐스 제공)
연말을 겨냥한 국내 대작 3편 중 하나인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김병서)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제작진은 개봉을 하루 앞두고 언론 시사회를 개최한 것에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백두산' 언론 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자리에는 이해준-김병서 감독, 배우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가 참석했다.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들어가기 전 첫인사에서 이해준 감독은 "양해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저희 영화가 보시다시피 후반 작업해야 할 게 되게 많았다. 당초 예상보다 양이 되게 많았다.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부득이하게 언론 시사회를 개봉 하루 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VFX(Visual Effects, 시각적인 특수효과)가 좋으려면 실제로 촬영한 소스가 좋아야 한다. 그래서 많은 분량을 촬영했다. 실제 촬영할 수 없었던 게 있는데 그건 백두산 화산이다. 온전히 풀 CG로 해야 했다. 물론 백두산 천지는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희도 저번 주 금요일(13일)까지 완성본을 보지 못하다가 (그날) 밤늦게 되어서야 비로소 완성된 걸 컨펌하긴 했다. 어쨌든 저희도 화산 컷들은 마치 관객이 된 것처럼 보면서 '역시 덱스터에서 이 작품을 하기를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영화의 강약 조절을 어떻게 하려고 했는지 묻자 이 감독은 "재난이라고 해서 모두 24시간 하드하게 있을 순 없지 않나. 사람인 이상 용변도 봐야 하고, 웃을 일이 있으면 피식 웃는다고 본다. 상영 시간 내내 긴박감과 닥친 상황에 대한 표현들로 가득했더라면 보시는 분들이 어땠을지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128분 러닝타임에 관해 김병서 감독은 "사실 여러 과정을 거쳐 지금 시간이 결정됐다. 이 작전과 재난의 위중함, 긴박감을 유지하되 사이사이에 쉬어갈 시간을 집어넣자고 해서 최종 러닝타임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백두산'에는 네 번의 화산 폭발이 예측된 가운데 한반도를 초토화할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한 비밀 작전에 투입된 북한 요원 리준평(이병헌 분), 우리나라 쪽 EOD 대위 조인창(하정우 분), 백두산 화산 폭발 전문가이자 지질학 교수 강봉래(마동석 분), 화산 폭발 관련된 작전을 짜는 전유경(전혜진 분), 임신 중인 인창의 아내 최지영(배수지 분)이 나온다.

백두산 화산 폭발이 한반도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남북 관계나 한미-한중-남북 등 다양한 국제 정세가 나온다. 이 감독은 "남과 북이라는 소재를 먼저 잡고서 시작한 얘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 영화는 장르 영화, 오락적인 영화로 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흥미를 가질 요소를 찾다 보니 백두산 화산 폭발에서 (이야기가) 시작됐고, 소재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남과 북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라고 밝혔다.

김병서 감독은 마지막 인사 때 언론 시사회와 개봉 사이가 너무 촉박했던 점에 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이렇게 끝까지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린다. 내일(19일) 개봉인데 개봉 전날 부득이하게 언론·배급 시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여기 계신 관객, 배우, 참여한 스태프분들에게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욕심이었다. 마지막까지 더 큰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영화 '백두산'은 1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백두산'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병서 감독, 이해준 감독, 배우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 이병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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