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선거법 결사반대" 보수단체 사흘째 국회 앞 시위

"공수처 생기면 유재수·우리들병원 의혹 다 묻힐 것" 주장
경력 60개 중대 배치…국회 출입 철저 통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생기면 유재수도, 우리들병원 불법 대출도 다 묻힙니다!"

18일 보수단체 회원 수천명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사흘째 '공수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등 법안 처리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틀 전 첫 집회와 달리 집회 참가자와 경찰 사이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집회를 열고 "공수처법과 선거법 등 2대 악법 통과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 속에도 참가자들은 패딩, 목도리를 입은 채 집회에 나왔다. 이들은 '공수처 반대', '선거법 결사반대'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연신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쳤다.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목숨을 걸고 패스트트랙 법안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당 소속 의원과 관계자들 수십명이 국회 본청 앞 규탄대회를 마치고 합류하자 집회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당장 끌어내자"며 소리쳤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 함께 해달라"며 호소했다.

황 대표는 특히 공수처 설치법에 대해 "공수처가 생기면 유재수 사건도 우리들병원 불법대출 사건도 다 (공수처로) 가져가서 무마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합류 후 1시간 넘게 진행된 집회가 끝난 뒤에도 일부 참가자들은 의사당대로에 남아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이날 경력 60개 중대(약 4000명)를 국회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국회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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