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경찰서는 청년당이 발족한 '황교안 구속수사대 504(이하 구속수사대)' 관계자인 장모씨를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구속수사대는 '토착왜구 황교안 박멸!'이라고 적힌 전단지를 서울 성북구 일대 주택가에 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지명수배지 형식을 따온 전단지에는 '교활한 얼굴', '내란음모상', '뻔뻔한 인상착의'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청년당은 장씨가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전인 오후 1시쯤 서울 성북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편파·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찰이 의로운 청년을 수사할 게 아니라 패스트트랙 난동과 이번 국회 난동을 주도한 황교안이나 구속수사하라"고 외쳤다.
구속수사대는 "우리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반민주적 폭거"라며 "제1야당 자유한국당 대표로 공적 인물인 황교안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국민의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적인 존재의 범죄 사실은 더욱 철저히 해명·수사돼야 하고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도 광범위하게 허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론에 보도된 황 대표의 피소 내용만으로도 황 대표를 수사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며 "경찰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황 대표를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씨를 고발한 인물은 자유한국당 소속 성북구의회 의원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지난 11일 거주지로 찾아온 경찰의 임의동행 요구를 거부하고 이날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전단지 제작·배포와 관련해 혐의가 있는 추가 관계자는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수사대는 '황 대표 구속수사'를 요구하며 지난 5일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