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큼 가정도 중요…52시간제 확대로 커지는 '워라밸'

연간 노동시간 1967시간으로 크게 줄었지만…여전히 OECD 5위 장시간 국가

(그래프=통계청 제공)
주52시간 노동시간 상한제가 확대되면서 일과 가정생활 중 '둘 다 비슷하다'는 답변이 '일이 우선'이라는 답변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9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일과 가정생활의 우선도를 묻는 질문에 '둘 다 비슷하게 여긴다'는 응답이 44.2%로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42.1%)보다 처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2015년까지만 해도 '일이 우선'이라는 답변이 53.7%에 달했고 '둘 다 비슷'하다는 답변은 34.4%에 그쳐 격차가 컸지만, 주52시간제가 확대되기 시작한 2017년 조사에는 '일이 우선'이라는 답변이 43.1%로 급락했고, '둘 다 비슷'하다는 답변이 42.9%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실제로 육아휴직자(민간)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사용하는 사람도 2017년보다 10.1%, 35.4%씩 각각 증가했다.

(그래프=통계청 제공)
또 지난해 임금노동자의 연간 노동시간도 1967시간으로 2017년보다 29시간 줄어들었고, 취업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남자 43.9시간, 여자 38.3시간으로 전년보다 1.3시간씩 감소했다.

다만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멕시코(2347시간), 코스타리카(2209시간), 칠레(1999시간), 러시아(1988시간)에 이어 5번째로 긴 노동시간으로, OECD 평균 노동시간인 1704시간보다 263시간이나 높은 수준이다.


또 노동선진국으로 불리는 독일(1305시간), 스웨덴(1424시간)은 물론, 일본(1706시간), 미국(1792시간)보다 약 200시간 가량 더 오래 일하는 셈이다.

지난해 상용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총 노동시간은 171.2시간이며, 그 중 초과 노동시간은 9.5시간이어서 5∼9인 규모 사업체를 제외한 전체 사업체에서 초과 노동시간이 모두 감소했다.

한편 국·공립 어린이집은 전년대비 445개(14.1%) 증가한 반면, 가정 어린이집은 1,005개(-5.1%), 민간 어린이집은 527개(-3.8%) 감소해 유아 보육에 대한 정부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

직장내 보육시설 설치의무를 이행한 사업장의 비중은 2017년 86.7%보다 3.4%p 증가한 90.1%로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그래프=통계청 제공)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경력단절 여성은 169만 9천명으로 비취업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의 비중은 여전히 50.5%에 달할만큼 높았다.

또 경력단절 사유를 보면 저출산 기조를 반영해 2016년 30.1%였던 '육아'가 38.2%로 늘어난 반면 '결혼(30.7%)', '임신·출산(22.6%)' 등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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