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1)이 내셔널리그의 명문 구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마침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등번호 33번이 적힌 카디널스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김광현은 "무척 기대가 되고 떨린다. 2020년 시즌은 정말 저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과의 자세한 계약 사항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2년 800만 달러(약 93억원)의 조건에 합의가 이뤄졌고 추가로 옵션이 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뉴욕 양키스(27회) 다음으로 많은 통산 11회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명문구단이다.
KBO 리그 출신 한국 선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승환이 2016년과 2017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보직을 맡고 싶어한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콜라스, 다코타 허드슨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을 구성한 상태다.
김광현은 4-5선발을 놓고 경쟁자들과 경합을 벌여야 한다. 세인트루이스에 많지 않은 왼손투수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경쟁력은 확보한 상태다.
김광현은 5년 전 기존의 포스팅시스템 방식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독점 교섭권을 확보했지만 연평균 100만 달러 규모의 연봉을 제시하자 김광현은 미국 진출의 뜻을 접었다.
김광현은 올해 다시 도전에 나섰고 연평균 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지난 5년동안 KBO 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팔꿈치 수술 이후 건재한 실력을 과시하면서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