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안 들어가도 안 빼" KT 연승 제동 건 KGC 박형철

박형철. (사진=KBL 제공)
"찬스가 날 때 안 쏘면 선수가 아니예요."

KGC 김승기 감독은 뺏는 수비를 강조한다. 로테이션에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바로 교체한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다르다. 슛이 들어가지 않아도 빼지 않는다. 오히려 슛을 더 던지라고 선수들을 독려한다.

김승기 감독은 17일 KT전을 앞두고 "수비를 안 하면 빼지만, 슛을 쏜다고 빼지는 않는다. 어느 감독보다 슛에 관대하다. 찬스가 날 때 안 쏘면 선수가 아니다"라면서 "안 들어가면 내 책임이고, 들어가면 선수 덕분이다. 수비는 정교하게 움직여야 하기에 깐깐하지만, 공격은 다 풀어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형철은 1쿼터 막판과 2쿼터 초반 연거푸 3점을 꽂았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찬스에서 모두 에어볼을 날렸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박형철을 계속 코트에 세웠다.

박형철은 기죽지 않고 계속 3점을 던졌다. 앞에 수비가 떨어지면 과감하게 3점을 쐈다.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꽂았다. 바이런 멀린스의 높이에 고전하며 역전까지 허용했던 KGC가 다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이었다. 3점슛 5개 성공. 박형철의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KGC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KT를 84대70으로 격파했다. 전 구단 상대 승리(시즌 2호)를 거둔 KGC는 14승9패 단독 2위로 올라섰고, KT는 연승 행진을 7경기에서 멈췄다. 13승10패 공동 3위.

2쿼터까지 42대37로 앞선 KGC는 3쿼터 멀린스를 막지 못해 고전했다. 멀린스에게만 내리 11점을 내주는 동안 크리스 맥컬러의 3점 하나가 전부였다. 김윤태에게 2점을 내주면서 45대50으로 뒤졌다.

위기의 순간 박형철이 해결사로 나섰다.

3쿼터 종료 5분14초 전 시원한 3점포로 시동을 걸었고, 50대54로 뒤진 종료 4분10초 전에도 3점을 추가했다. 이어 53대56으로 뒤진 종료 2분53초 전 다시 한 번 3점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KT 수비도 적극적으로 붙었다. 박형철은 영리하게 공격을 풀었다. 60대58로 앞선 종료 1분4초 전에는 페이크에 이은 돌파로 김윤태의 파울 트러블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자유투 2개는 모두 성공. 또 종료 4초 전에는 브랜든 브라운에게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KGC의 66대62 리드.

4쿼터 KGC 질식 수비가 통했다. KGC도 공격이 풀리지 않아 고전했지만, KT를 5분 동안 무득점으로 틀어막았다. 그 사이 기승호의 속공, 문성곤의 2점(3점 선언 후 2점으로 정정)으로 달아났다. 72대66으로 앞선 종료 3분3초 전에는 맥컬러의 호쾌한 덩크로 KT의 추격을 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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