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이프릴 나은, '에이틴' '어하루'로 날개 달다

연기 활동으로 인지도 높여
"통통 튀는 캐릭터 연기해보고파"
"에이프릴 컴백도 준비 중"

걸그룹 에이프릴 멤버 나은(본명 이나은)에게 연기는 못다 이룬 꿈 혹은 미처 다 풀지 못한 숙제 같은 일이었다. 애초 나은은 연기자로 먼저 데뷔할 뻔 했다. "나보다 잘하고 뛰어난 사람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관둔 뒤 홀로 연기 공부를 하며 지냈었기 때문. 나은은 그러던 중 현 소속사인 DSP미디어의 눈에 띄어 에이프릴 멤버로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데뷔한 이후로도 마음 한 켠에는 연기에 대한 꿈이 남아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곤 예상 못했죠. 준비를 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연기를 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혹시나 나쁜 평을 받더라도 속상해하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고요"

나은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렸다. 물꼬를 튼 작품은 10대들의 학업, 우정, 사랑 이야기를 다룬 웹 드라마 '에이틴'. 나은은 지난해 7월 공개된 이후 누적 조회수가 2억 건이 넘으며 '메가 히트작'이 된 이 작품에서 성적, 성격, 외모 등 모든 것이 완벽한 여고생 김하나 역을 맡아 '연기자 이나은'의 등장을 알렸다. 아울러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추가로 제작돼 올해 4월 공개된 시즌2에도 출연해 작품의 타깃 시청층인 10~20대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예전에 비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부끄러워요. 어떻게 해야 할 지 몸 둘 바를 모르겠기도 하고...(미소). 학교 행사 같은 곳에 가면 '(김)하나야~'라고 불러주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기도 해요"

최근엔 지난달 종영한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나은은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학원 로맨스물로 방영 내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어하루'에서 가난하지만 씩씩한 긍정을 지닌 여고생 여주다 역을 연기해내며 연기자로서 한 뼘 더 성장했다. 극 후반부에서는 시크하고 냉소적인 모습으로 돌변한 '흑주다'('흑화'한 여주다) 면모까지 보여주며 향후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어하루' 얘기를 꺼내자 나은은 "요즘엔 '하나야~' 못지 않게 '(여)주다야~'라고 불러주시는 분들도 많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는 순정만화 속 여주인공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저의 실제 모습과 정반대인 캐릭터라서 연기하는 데 있어 더욱 어려움이 있었고요. 그래도 다행히 점차 촬영을 하면서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었고, 현장에서 스태프 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 덕분에 무사히 작품을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아, 그렇다고 제가 착하지 않다는 건 아니에요. 실제로는 답답하거나 소심한 성격이 아닌 편이라서요. (미소).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제 성격과 비슷한 발랄하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네요"

'에이틴'과 '어하루'로 날개를 단 나은은 "에이프릴 나은으로서도 보여주고 싶은 면이 많이 남아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5년 데뷔한 에이프릴은 그간 '꿈사탕', '무아!'(Muah!), '팅커벨', '봄의 나라 이야기', '메이데이'(MAYDAY)', '예쁜게 죄' 등의 곡으로 꾸준한 활동을 펼쳤으나 묵직한 '한 방'을 날리지 못했던 게 사실. 나은은 "내년 초 발매를 목표로 에이프릴의 새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이번 컴백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활동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땐 마치 뒤에서 코끼리가 쫓아오고 있는 것처럼 조급해 했고, 욕심도 많았기에 멤버들과 자주 다투기도 했죠. 다행히 지금은 멤버들과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됐고, '우리가 데뷔하자마자 잘 됐다면 오히려 더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얘기를 할 정도로 여유가 생긴 상태에요. 현재 새 앨범을 준비 중인데 이번에는 곡 작업 등에 직접 의견도 많이 내보려고 해요. 앞으로 차근차근 성장해나갈 에이프릴의 모습을 지켜봐주세요"

나은은 지난 10월부터 SBS 가요 순위 프로그램인 '인기가요' MC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신인 아이돌이나 '뜬' 아이돌이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MC 발탁을 예상치 못했다"는 나은은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음악 프로그램 MC를 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여러 아이돌 그룹들의 무대를 모니터링을 하면서 좋은 자극을 받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정말 바쁘게 지냈고, 좋은 일도 많았어요. 정신없이 1년이 지나간 느낌이에요. 내년 목표는 올해처럼 바쁘게 지내는 거예요.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볼 생각이에요. 저에게 오는 기회는 다 잡아보려고요. (웃음)"

(사진=DSP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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