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연말·연초를 맞아 기획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싱어즈-시대와 함께 울고 웃다'(이하 '싱어즈')는 격동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온 국민의 시름과 슬픔을 달래주고, 때로는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준 위대한 가수들을 집중 재조명하는 음악&인터뷰 다큐멘터리다. 특히 오늘날 전 세계를 휩쓴 방탄소년단(BTS) 열풍 이전에 한 시대를 풍미하며 사람들을 위로한 우리 싱어들의 재발견과 음악적 DNA의 가치를 찾는 선 굵은 바이오그래피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상호 CP는 "지금같이 힘든 시기, 우리에게 이런 대단한 시대가 있었고, 굉장히 좋은 노랫말과 멜로디가 재조명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신변잡기나 사생활이 아니라 정말 그 시대 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누군가의 내레이션이 아니라 뮤지션들이 직접 본인의 육성으로 본인의 생각과 통찰을 남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뮤직 바이오그래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싱어즈'는 뮤지션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기록하기 위해 내레이션 없이 오직 가수의 노래와 진중한 인터뷰로만 이뤄졌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영상용 텔레 프롬프터를 제작해 출연자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특수 촬영을 진행, 시청자가 TV라는 안방극장을 통해 스타와 생생하게 대면하는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다. 또한 초지향성 콘덴서 마이크 등 수준 높은 오디오를 구현해 시청자들이 가수들의 콘서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유려한 음악을 선보인다.
'싱어즈'에 참여한 뮤지션들도 오롯이 '가수'로서 시대를 이어오며 음악 활동을 한 자신들의 모습과 자신들의 음악을 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입을 모았다.
혜은이는 "이 정도라도, 이만큼이라도 우리들의 어려운 점, 이 사람들이 활동할 때 이래서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알아주면 좋겠다"며 "다른 프로그램과는 다르다고 자부한다. '싱어즈'는 사적인 질문 없이 뮤지션과 뮤지션에 대한 노래만 가지고 만든 프로그램이다. 그게 정말 좋았고, 그렇기에 가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나와 노래를 알려드리고 싶다는 욕심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은하는 "가수협회나 가요계 선배님도 못 한 걸 EBS와 제작진이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었다"며 "우리에게는 역사적으로 남을 수 있는 유언이라 감격스럽고 감사하다"며 "보시면 알겠지만 송창식, 양희은 선배님 등 정말 목소리 콘텐츠에 있어서 본인들이 전설이고, (다른 목소리의) 복사가 없다. 우리의 목소리는 누구의 콘텐츠도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준다면 우리는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록은 "정말 속 안에 있었던 응어리에 관한 언어들을 쏟아내게 해준 프로그램"이라며 "역사와 마찬가지로 음악도 과거가 없으면 미래는 없다. '싱어즈'가 시즌을 이어나가며 지금 간과하고 있는 60년대, 7080년대 음악을 다시 소생시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발라드, 디스코, 락, 재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도전을 한 디스코 여왕 가수 이은하, 한대수, 김수철, 송대관, 이장희 등 10명의 위대한 가수들이 내년 2월까지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EBS는 '싱어즈' 방송에 앞서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에서 출연자들의 모습과 그들의 앨범 재킷을 담은 사진전을 17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다.
EBS 음악&인터뷰 다큐멘터리 '싱어즈-시대와 함께 울고 웃다' 첫 회는 오는 22일 밤 9시 35분 EBS1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