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공, 시위 장기화로 공항 이용료조차 못내…항공기 7대 압류

홍콩국제공항 노스 새틀라이트(north satellite) 터미널.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로 촉발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홍콩의 항공사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홍콩 3위 항공사인 홍콩항공이 공항 이용료를 내지 못해 소유 항공기 7대가 압류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홍콩항공의 경영 악화 조짐은 지난해부터 뚜렷했지만 올해 6월부터 시작된 시위 정국이 장기화되고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자 경영난이 가중됐다. 이에 홍콩항공은 대규모 감원을 비롯해 운항 노선을 대폭 줄이는 등 비상처방에 나섰지만 악화된 자금난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장거리 운항 노선 폐지로 홍콩항공이 보유한 27대의 여객기 가운데 7대는 운항에 투입되지 못하고 홍콩국제공항에 방치돼 있는데, 비행기 보관시 필요한 공항 이용료 최대 1천720만 홍콩달러(약 26억원)를 체납하면서 결국 여객기 압류로 이어졌다. 홍콩항공은 지난달 3천500여 명의 임직원에게 줘야 할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당국은 홍콩항공에 자본을 확충하지 못할 경우 회사의 영업허가를 중단하거나 취소하겠다고 밝혔지만 홍콩항공의 대주주인 중국 하이항(海航·HNA) 그룹이 긴급 수혈에 나서 겨우 영업허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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