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넛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번리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토트넘이 5대0으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최고 볼거리는 단연 전반 32분에 나온 손흥민의 70m 드리블 돌파에 이은 골이다. 토트넘의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고, 번리 수비진 사이를 빠른 발로 무너뜨리며 골키퍼 일대일 기회까지 잡아 침착한 마무리까지 성공했다.
이 골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와 호나우두(브라질) 등 과거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았던 슈퍼스타와 비교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 열풍은 베트남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17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만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베트남에서도 손흥민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면서 “손흥민은 선배인 내가 봐도 정말 자랑스럽고 대단한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하이라이트를 통해 손흥민의 골 장면을 확인했다는 박항서 감독은 “수비가 5, 6명이 붙어있는데 저렇게도 골을 넣을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면서 “손흥민은 개인의 아들이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보물이기도 하다. 국민들이 비판할 때는 비판을 하지만 보물처럼 잘 키워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을 앞두고 박항서 감독과 함께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응우옌 꽝 하이 역시 “나뿐 아니라 많은 베트남 사람이 프리미어리그를 많이 본다. 그래서 손흥민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손흥민을 정말 좋아한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