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MVP와 골든글러브 등 KBO 리그에서 쌓은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조쉬 린드블럼이 공식적으로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이비스 스턴스 밀워키 단장은 린드블럼의 입단식에서 "그는 지난 2시즌동안 어떤 투수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그의 능력과 경험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가 아니었으면 더 이상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며 가족과 함께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의미를 부여한 린드블럼이 KBO 무대에서 쌓은 노하우를 소개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린드블럼은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끊임없이 성장했고 발전했다"며 "타격 방식이 다른 아시아 타자들을 상대한 경험은 색다른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10개 구단만이 존재한다. 같은 타자들을 반복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따라서 변화를 줘야 했고 게임 플랜을 바꿔야 했다. 같은 방식은 통하지 않았다. 패스트볼에 변화를 줬고 슬라이더는 커터로 바꿨다. 그런 노력이 꾸준함을 유지하면서 활약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 무대를 밟아 올해까지 5년동안 한국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린드블럼은 최근 2시즌동안 두산 유니폼을 입고 35승7패 평균자책점 2.68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특히 올해에는 194⅔이닝동안 18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KBO 리그 MVP로 선정됐고 골든글러브도 품에 안았다.
베테랑 린드블럼의 활약을 높게 평가한 밀워키는 3년간 총액 912만5000달러(약 109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린드블럼이 옵션을 모두 채우면 최대 1800만 달러(약 214억원)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린드블럼은 KBO 리그로 오기 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메이저리그 무대에 몸담았다. 주로 불펜투수로 뛰었고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롯데에서 활약하던 201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을 맺었으나 총 10⅓이닝 10실점을 기록한 뒤 방출돼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