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유니온 "배달의 민족 독점적 지위에 불안"

배민 인수합병으로 라이더 조합원들 불안해 해
플랫폼, 기사 모집뒤 배달료 일방 인하하는 일 벌어지고 있어
매일 매일 배달료 얼마 될지 불안해 하는 상황
매일 배달 단가 바뀌어 실험용 쥐라는 얘기까지 나와
배달의 민족, 노조 인정하고 파트너로 삼을것이라 생각
노조, 독점 우려에 대해 플랫폼과 소통 원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12월 16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 정관용> 국내에 배달앱 1위죠.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여기가 배달앱 2위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는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랑 인수합병한다. 이 뉴스 주말 사이의 가장 뜨거운 뉴스였는데 배달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이 소식에 대해서 두 회사의 합병이 라이더들에게 피해를 줄까 두렵다면서 배달의민족 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어요. 라이더유니온 박정훈 위원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박정훈> 안녕하세요, 박정훈입니다.

◇ 정관용> 배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공식 인정된 겁니까?

◆ 박정훈> 저희가 5월 1일날 출범총회를 가졌고요. 법내 노조로 설립인가를 받은 11월 18일 서울시로부터 설립 필증을 받았습니다.

◇ 정관용> 서울시. 그럼 아직 전국단위 노동자는 아니네요.

◆ 박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조합은 몇 명쯤 됩니까?

◆ 박정훈> 지금 200여 명 정도 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에서 일하고 있는 배달 노동자들 숫자에 비하면 너무 적네요, 아직은.

◆ 박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이제 점점 키워가겠다, 이 말씀이네요.

◆ 박정훈> 라이더들이 뭉치기가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먼저 의식 있는 라이더들부터 움직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지난 주말 사이에 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운영사의 인수합병 소식 딱 듣자마자 어떤 느낌이었어요?

◆ 박정훈> 일단 플랫폼이라는 게 저희가 예를 들어서 플랫폼이 치킨 쿠폰만 뿌려도 배달 라이더들은 난리가 나거든요. 그래서 주문 중개를 하는 플랫폼이 독점적 시장을 가졌기 때문에 라이더들한테 어떤 영향을 줄지 매우 많은 조합원들이 불안해했습니다. 그래서 조합에 대응해야 되는 거 아니냐,이런 얘기를 매우 많이 하셨거든요.

◇ 정관용> 지금 배달의민족이 몇 퍼센트고 요기요가 몇 퍼센트죠?

◆ 박정훈> 배달의민족이 한 60% 정도 되는 거고 6:4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정관용> 요기요가 2등인데 한 40% 돼요?

◆ 박정훈> 그래서 배달통과 요기요가 원래 딜리버리 히어로의 한 회사라서.

◇ 정관용> 2위, 3위 업체가 한 회사라면서요?

◆ 박정훈>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럼 셋이 합치면 거의 100% 다 되네요?

◆ 박정훈> 99%라고 이제 언론에는 나와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의 배달앱 회사는 이제 하나네요?

◆ 박정훈> 그렇습니다. 배달의민족 측에서는 브랜드는 각각 운영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딜리버리 히어로 코리아가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는데 각각 다른 회사라고 이야기는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하지만 결국은 한 회사가 된다는 얘기는 배달 노동자들에게 배달료를 깎을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어떻게 보세요?

◆ 박정훈> 그게 가장 우려스러운 사항인데요. 플랫폼이 배달료를 올려서 기사를 모집한 뒤에 시간이 지난 뒤에 배달료를 일방적으로 내리는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요기요도 그랬고요. 배달의민족도 현재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러니까 그동안에도 이미 배달료를 좀 많이 줄게 우리한테 오세요 해서 사람들을 끌어당겼습니까?

◆ 박정훈> 그렇죠. 요기요 같은 경우는 시급 1만 1500원을 주겠다라고 해 놓고 2개월 만에 시급 1000원을 깎고 그다음에는 시급 5000원에 건당 1500원 주겠다라고 했고요. 현재 배달의민족은 밤 9시마다 다음 날 배달 수수료를 공지하고 있습니다. 배달 단가 3000원에 프로모션이라는 이름으로 500원에서 2000원까지 변동하는 요금제를 발생하고 있어서 라이더들은 매일매일 내 배달료가 얼마가 될지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죠.

◇ 정관용> 그런데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었는데 자꾸 이런 새로운 그것들을 만들어낸다 이거죠?

◆ 박정훈>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플랫폼 입장에서는 프로모션을 통해서 라이더들을 확보한 다음에 기업 가치를 높이고 그다음에 배달료가 부담스러우면 일방적으로 내리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죠.


◇ 정관용> 이건 배달 노동자뿐만 아니라 일반 음식점들한테도 부담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 박정훈> 지금도 사실 부담을 각각 가지고 있거든요. 요기요는 이미 높은 수수료를 매기고 있고 배달의민족도 수수료를 안 받는다고 하는데 광고료로 이제 8만 8000원 깃발이라고 하는데 동네마다 깃발 하나를 꽂아야 돼서 부담이 매우 높은 상태고. 그래서 음식점 사장님들도 이 독점을 통해서 피해를 입지 않을까 매우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래서 지금 단체교섭을 요구한 건데 아직 단체교섭을 한 적은 없죠?

◆ 박정훈> 플랫폼사와 직접적인 단체교섭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지금 공식 요구를 했습니다마는 반드시 단체교섭에 플랫폼사인 배달의민족 측이 응해야 한다는 법도 현재로서는 없는 거 아닌가요?

◆ 박정훈> 저희가 노조법상 노동조합이기 때문에 만약 정당한 이유 없이 단체교섭을 거부하면 부당노동 행위로 고발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배달의민족에 종사하고 있는 배달 노동자 숫자가 몇 천명 이상인데 지금 라이더유니온 소속 노동자들이 배달의민족 쪽 도와주시는 분 한 200여 명밖에 안 되잖아요, 사실.

◆ 박정훈> 저희는 이제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희가 뭉쳐서 플랫폼사와 대화하고 일방적인 공소권 변경에 대해서 말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만 하면 많은 분들이 지금 노조에 가입할 거다라고 믿고 있고요. 이건 돈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매일매일 배달 단가가 바뀐다라는 이 불안감. 그래서 우리 조합원들이 실험용 쥐 같다 이런 얘기 제일 많이 하세요. 그래서 우리가 인간적인 존중을 받기 위해서 배달의민족이 단체교섭을 요구한 거고 배민도 응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만약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고발하겠다?

◆ 박정훈> 그런데 제가 아는 적어도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은 노조를 인정하고 파트너로 삼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물론 우아한형제들 측에서는 이런 시장의 우려 등등에 대해서 수수료 인상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이게 경영진의 확고한 철학이다. 또 배차 시스템이나 잘못된 주문 걸러내는 시스템 등 기술적으로 고도화될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런 반응을 보였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정훈> 당장에 플랫폼사가 합병한 다음에 수수료를 인상시키거나 배달료를 급격하게 내리지는 않을 거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 플랫폼 사례들. 대표적으로 우버 같은 것들을 봐도 점점 시간이 지나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게 되면.

◇ 정관용> 올리죠, 결국.

◆ 박정훈> 올리거나 배달료도 100원, 200원, 500원 이런 방식으로 내리는 일들이 많고 그다음에 그것이 라이더들과 일하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독점이 되면 더 우려가 커지니 그전에 소통하기 위해서 단체교섭 요청한 것이고요.

◆ 박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배달의민족 측의 응답 기다려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박정훈> 고맙습니다.

◇ 정관용> 라이더유니온의 박정훈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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