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한국당 국회의원 및 당원들과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사무처가 정문을 폐쇄하는 바람에 내부로 진입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가의) 주인이 내는 세금으로 움직이는 국회에 들어오겠다는데 이 국회 문을 걸어 잠그는 행동,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결국 본관 앞까지 밀고 들어와 정문 앞 동상까지 점거하는 등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본관에서 의원회관으로 이동하던 설 의원을 때리기까지 했다.
이들은 차에 타려던 설 의원을 뒤에서 밀쳐 안경을 떨어뜨렸다. 이에 안경을 주우려던 설 의원을 에워싸며 옷을 잡아당기고 태극기를 흔들며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다른 곳도 아닌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백주대낮에 벌어진 정치테러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폭도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는 자유한국당 집회 참석자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난동이 이어지자 오후 본청으로 향하던 민주당 전 원내대표 홍영표 의원도 한국당 지지자들에게 포위돼 경찰 경호를 받으며 이동했다.
정의당 당원들도 봉변을 당했다.
태극기 부대는 국회 본관 앞에서 야외 농성 중인 정의당·바른미래당 천막을 포위하며 당원들에게 "당장 꺼지라"고 폭언을 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일으킨데 가장 큰 책임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있다"며 "(황 대표는) 국회에 모인 극우세력의 환호성을 받으며 '이 정부의 굴복을 받아낼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선동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한 청년 당원은 따귀를 맞았고, 누군가는 머리채를 붙잡혔다"며 "한국당과 우리공화당 집회 참여자들은 정의당 당원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장시간 퍼부었고,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정의당은 관련 영상 등을 확보해 고소·고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도 "오늘 특정 정치세력 지지자들이 국회를 유린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이날 한때 국회로 들어가는 모든 문들이 전면통제 됐다가 현재 일부 외곽 출입문으로는 통행이 가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