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회의는 사장단 인사 없이 진행되게 됐다. 사장단 인사에 앞서 회의가 열리는 건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이 있던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 전략회의를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이 참석한 가운데 연다. 하반기 회의는 각 부문장 주재 아래 한해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ㆍ가전 등 세트 부문은 이날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은 18일까지 20일까지 전략회의를 각각 연다.
김기남 부회장(반도체), 김현석 사장(생활가전), 고동진 사장(모바일) 등 부문별 대표이사가 회의를 주재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통상적으로 전략 회의에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부문 회의에서는 내년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량 회복 전망과 이에 대한 대응 등이 주로 다뤄질 전망이다.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내세운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투자와 기술 개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부문에선 차세대 폴더블폰 출시와 함께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 등 외주 생산 물량을 어느 수준까지 늘릴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 부문에선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CES 2020에 대한 점검과 내년도 신제품 출시 계획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은 CES 기조연설도 앞두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사장단 인사가 늦춰지는 배경에 증거인멸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는 끝났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이뤄지지 않았고, 1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 1심 선고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도 내년 초까지 일정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