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 선발진 강화를 목표로 내걸었던 텍사스 레인저스는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으로 알려졌다. 사이영상 2회 수상 경력의 코리 클루버를 전격 영입하면서 추신수와 류현진의 만남은 사실상 불발됐지만 2016시즌 이후 첫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도전에는 탄력을 받게 됐다.
텍사스는 16일(한국시간) 중견수 델리노 드쉴즈와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보내는 조건으로 코리 클루버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MLB닷컴에 따르면 텍사스가 사이영상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투수를 보유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루버는 2011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해 2014년 18승9패 평균자책점(ERA) 2.44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기량을 꽃피웠다.
클루버는 2017년에도 18승4패 ERA 2.25의 화려한 성적을 앞세워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2018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20승(7패 ERA 2.89)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부상 때문에 7경기 2승3패 ERA 5.80에 그쳤다. 경기 도중 타구에 맞아 오른팔이 골절되는 불운을 겪었다.
만 33세로 나이가 적잖은 클루버가 부상 이후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텍사스는 클루버의 부활을 확신한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MLB닷컴을 통해 클루버는 부상 이전까지 리그 최정상급 투수였고 2017년과 2018년에 무려 418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지난해 많은 공을 던지지 않은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루버가 가세하면서 텍사스의 선발진은 더욱 강해졌다.
텍사스는 올해 78승84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마이크 마이너(14승 10패 ERA 3.59)와 랜스 린(16승11패 ERA 3.67)의 활약은 큰 소득이었다.
텍사스는 클루버 영입에 앞서 FA 시장에서 카일 깁슨과 조던 라일스 등 베테랑 선발투수들을 데려와 선발진을 채운 상태였다.
클루버의 몸 상태와 전성기 시절의 기량 회복 여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새 시즌의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만약 클루버가 부상 이전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텍사스 선발진의 경쟁력은 몰라보게 좋아질 것이다.
텍사스는 노마 마자라와 델리노 드쉴즈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면서 외야진을 정리했다. 차기 시즌 텍사스의 외야진은 조이 갈로, 윌리 칼훈, 대니 산타나로 구성되며 추신수는 외야 선수층을 채우며 주로 지명타자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2019시즌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FA 시장에서 게릿 콜을 놓친 휴스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오클랜드, 앤서니 랜던을 데려오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시도하고 있는 LA 에인절스 등 만만치 않은 지구 라이벌들을 상대로 텍사스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