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 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김 전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기 위해 소환했다.
이날 오후 1시57분쯤 중앙지검 현관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시장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이 사건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짓밟은, 3·15 부정선거에 비견할 만한 헌정농단 사건"이라며 "다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짓밟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그 책임자와 배후가 누군지 밝혀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당시 황운하 울산청장 등 울산지방경찰청이 청와대의 명을 받고 수사를 한다는 의혹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많이 들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황운하 청장이 울산에 부임해온지 얼마 안돼 김기현 뒷조사한다고 계속 소문이 들리더라"며 "청와대에서 오더(order)가 있었다, 그런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김 전 시장의 낙선을 위해 해당수사를 지시했다는 특별한 근거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여러분 다 잘 아시지 않나"라며 "청와대에서 첩보를 수집했다고, 지금 아예 송병기(울산시 경제부시장)인가, 그분이 증언까지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자연적으로 접수된 걸 가지고 하달했다, 자기들(청와대)이 이첩했다 그러는데 청와대가 왜 연락을 해서 사람들한테서 정보를 보내라고 해 수집을 하나"라며 "당사자도 다 다른 사건들인데 그걸 홍익표 의원이 일목요연하게 리스트로 만들었다고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김 전 시장은 "누가 일부러 취합을 안하고 그렇게 (리스트가) 만들어지나"라며 "상식적으로 봐도 뻔한 일"이라고 청와대 측의 '선거개입'을 확신했다.
또 "(검찰에서) 뭘 물을지 모르겠지만 어떤 경우에서든 (사건의) 몸통을 밝혀내기 위해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다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시장을 상대로 지난 2017년 김 전 시장의 측근 등을 수사한 울산지방경찰청의 수사과정과 정황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울산시장 선거 직전인 지난 2018년 3월 김 전 시장의 비서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김 전 시장은 당시 수사의 영향으로 시장선거에서 낙선했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