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토)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3년 전 발생한 수의대생 이윤희 씨 실종사건을 다룬다.
실종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수사했지만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한 이 사건은, 현재 네 번째 재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윤희 씨는 실종 당일 학교에 입고 갔던 옷차림 그대로 사라졌다. 종강파티에 참석한 친구들에 따르면 술을 먹다 인사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를 근처에 사는 친구 황모(가명) 씨가 따라 나갔다고 한다. 취한 윤희 씨가 걱정돼 원룸 건물 앞까지 따라갔다는 그는, 건물 입구 자동센서등이 켜진 것을 보고 윤희 씨가 집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단다.
단순 가출이 실종 사건으로 전환된 데는 윤희 씨 컴퓨터에서 '112' '성추행'이라는 검색 기록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는 새벽 3시에 3분 동안 두 단어를 검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된 그날로부터 이틀 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친구들이 열어본 윤희 씨 원룸은 평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고 한다. 친구들에 따르면 윤희 씨 집은 평소와는 달리 매우 어지럽혀져 있었다고 한다.
윤희 씨 아버지는 평소 외출할 때마다 반려견을 다용도실에 격리해 두던 딸이 유독 그날만 거실에 풀어놨던 점이 이상하다고 했다. 게다가 집에서 식사할 때마다 꺼내 쓰던 찻상과 가방 속에 있던 수첩이 1주일 뒤 집 앞 쓰레기 더미와 학교 수술실에서 발견된 걸로 보아 누군가가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제작진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시 수사기록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윤희 씨 컴퓨터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인터넷 접속 기록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로그기록을 살펴보던 전문가를 통해 윤희 씨가 사라지기 이틀 전인 2006년 6월 4일부터 실종신고가 됐던 6월 8일 오후까지의 로그기록이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부 다 삭제를 한다면 앞에 데이터까지 몽땅 다 지워져야 하는데, 이 구간만 삭제된 걸로 봐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삭제를 한 것 같습니다" - 전직 화이트해커
더욱이 새벽 3시쯤에 3분간 검색을 했던 흔적 이후 1시간 20분이 지난 뒤에 컴퓨터가 꺼진 것도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그날 컴퓨터 전원을 끄고 로그기록을 삭제한 사람이 윤희 씨 실종과 관계됐을 것이라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번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수의대생 이윤희 씨 실종 사건을 재조명함으로써 사건이 남긴 다양한 의문점을 새로운 관점으로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