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은 13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주한 미 대사관 앞에서 '해리스 참수 경연대회'를 열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들도 참여했다.
권오민 청년당 공동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식민지 총독 행세를 자처하는 주한 미국 대사 해리스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를 보여주는 자리"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말을 해 색깔론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10여 명이 참가해 "식민지 총독 행세 해리스를 추방하라", "주한미군 필요 없다, 지금 당장 철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활빈당,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현장을 찾아 맞불 집회를 열었지만, 경찰의 제지로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다.
4개 팀이 참여해 해리스 대사의 사진을 물에 담근 뒤 찢고, 사진에 붙은 콧수염을 뜯어내는 등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두부와 묵에 해리스 대사의 사진을 올린 뒤 주먹으로 내리치는 팀도 있었다.
단체는 해리스 대사의 사진을 붙인 축구공을 '무간지옥문'이라고 적힌 골대에 넣는 퍼포먼스도 준비했다. 다만 경찰이 사전에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고 경고해 이들은 해리스 대사의 사진을 뗀 뒤 공을 찼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12일 집회 제한 통고를 내리며 "현장 집회는 보장하되, 신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기구 등을 휴대하거나 미 대사관 방면 진출 시도 등은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공동대표는 "경찰의 제한 통고를 받고 집회의 자유를 막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러웠지만, 풍자와 해학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보여주는 자리라 경찰과 조율하며 집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