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바닥론…중국으로 뻗는 '반도체 코리아'

4분기도 침체 예상…5G 효과로 내년 반등 예측 잇달아
삼성전자 중국에 9.5조 추가 투자, SK하이닉스 파운드리 건설중
일부 부정적 관측도…생산량 감소·장비 투자 축소 방침도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실적이 바닥을 다지고, 내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G 이동통신 시장이 반도체 시장 회복을 이끌고, D램 가격이 업턴할 조짐이 강하다고 보고 있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내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보다 5.9% 성장할 것이라며, 메모리 부문 성장률을 4.1%로 제시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말 발표한 최신 월간 보고서에서 4분기에도 D램 수요는 위축되겠지만, 내년에는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최근 보고서에서 4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감소율은 1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3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증가세를 보인 점을 토대로 메모리 부분은 회복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이런 반도체 회복세 전망의 근거는 5G 확대로 스마트폰 메모리 용량이 늘고 관련한 데이터센터 등의 메모리 수요가 늘어갈 거란 예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6일 발표한 내년 반도체 전망에서 낸드플래시와 D램 성장률을 각각 19%, 12%로 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5G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파르게 늘고 있고 도쿄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도 있어 우상향으로 가지 않겠냐는 시각이 대체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2공장에 9조5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공식화한 것도 장기적으로는 업황 개선에 대비한 선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2공장에서는 3차원 구조로 만든 V-낸드플래시가 양산된다.

2021년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내 모바일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장쑤성 우시에 D램 공장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자회사인 시스템아이씨를 통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도 현지 건설 중이다.

내년 1분기쯤 준공되면 충북 청주의 파운드리 장비를 일부 옮겨가 중국 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도 반도체 업황 개선이 어렵다는 일부 부정적 관측이 나오고, 업계에서도 이미 내년도 생산량의 상당한 감소와 장비 투자 축소 방침 등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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