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는 13일 "당뇨병 치료제 복용을 중단할 경우 고혈당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조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지난 4일(현지시간)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3개 품목에서 발암 우려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돼 회수 조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에서는 현지 유통 중인 메트포르민 의약품에 NDMA가 허용된 범위 이상 함유됐는지를 조사 중이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업체에 NDMA 등 불순물 자체 검사를 지시한 상태다.
학회는 "싱가포르에서 46개 메트포르민 품목을 검사해 3개 품목에서만 기준치 이상의 NDMA가 검출됐다"며 "전체 메트포르민 품목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NDMA는 약물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공기, 물, 화장품을 통해서도 들어온다"며 "약물에서 사용하는 하루 허용량(96ng)은 70년간 노출될 때 10만명 중 한명에서 나타나는 발암 위험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들은 환자들이 과도한 우려를 하지 않도록 잘 설명해 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명확한 설명과 조치를 해야 한다"며 "직접 조사를 통해 국민의 우려를 해소해달라"고 촉구했다.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조절하는 데 사용하는 1차 치료제 성분이다. 당뇨병 환자의 80% 이상이 처방받고 있다. 불순물 사태가 있었던 고혈압 치료제 '발사르탄'이나 위장약 '라니티딘'과 달리 대체 약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