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카뱅 후배 '토뱅' 임박…'소뱅'도 나올까

금융위, 16일쯤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결정
토스뱅크 유력한 가운데 소소스마트뱅크도 가능성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일러스트=연합뉴스)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재수생'인 토스뱅크의 예비인가 취득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16일 임시회의를 열어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14일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의 합숙심사가 15일까지 2박3일간 진행된다. 금융위는 금감원의 심사 보고를 받은 뒤 전체회의를 열어 예비인가 여부를 확정한다.

금융위 정례회의가 18일 예정돼 있지만, 전례에 비춰볼 때 예비인가만 다룰 임시회의가 따로 먼저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를 감안하면 16일쯤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심사대상자는 토스뱅크(간편송금앱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소소스마트뱅크(소상공인 연합체) 2곳이다. 이들의 경쟁자로 나섰던 파밀리아스마트뱅크(개인)는 서류 미비 등에 따라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에서는 일단 두번째 도전에 나선 토스뱅크의 예비인가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상반기 심사 때 자본건전성을 지적받고 탈락했던 토스뱅크는 이번에는 하나은행·제일은행 등 시중은행을 2곳 컨소시엄에 가담시켜 자본조달 능력을 확충했다. 초기 자본금은 2500억원에 달한다.

주력사업자 비바리퍼블리카는 회계상 부채로 잡히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바꿔 자기자본 비율도 높였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이랜드월드의 컨소시엄 참여도 사업다각화 기반이 된다. 토스뱅크는 중신용 소상공인 등 금융소외층을 위한 혁신금융을 내걸고 심사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지역별 소상공인들이 소액주주로 참여한 소소스마트뱅크의 예비인가 취득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대 2곳을 예비인가한다는 방침이 달라진 게 없다"(금융위 고위관계자)는 금융위 입장을 보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소소스마트뱅크는 당초 지역별 소상공인연합회,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등에 소속된 소액주주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본 조달능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예비인가 신청 뒤 일부 저축은행과 코스닥 상장사 등을 주주로 유치해 당초 250억원이던 자본금을 1500억원까지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소스마트뱅크가 '저신용'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특화된 혁신금융을 내세워 도전한 만큼, 포용성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을 수도 있다.

앞서 지난 5월 토스뱅크와 키움뱅크(키움증권)가 외부평가위 심사 뒤 모조리 탈락한 바 있다. 올초 '2019년 달라지는 금융제도'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5월 중 2곳 이하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내겠다"고 장담한 금융위로서는 당혹스러운 결과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원탈락'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금융위는 이번 절차에서 외부평가위원장의 금융위 회의 참석, 예비인가 신청자의 외부평가위 설명 기회제공 등 소통 강화방안을 보완했다. 또 금융위가 직접 예비인가 신청자들에게 '종합 컨설팅'까지 제공하면서 신규 인터넷은행 출범에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이번에 예비인가를 받게 되는 업체는 인적·물적요건을 갖춰 금융위에 다시 본인가를 신청한다. 이후 1개월 이내 본인가가 나오면 6개월 이내에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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