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스태프 8명 교통사고로 부상

노조 "이번 사고와 관련 제작사 책임 드러나"
스튜디오드래곤 "안전사고의 위중함 깊게 인식…후속조치 최선의 노력"

사고현장 사진 (사진=더불어사는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 지부 제공)
내년 2월 방영 예정인 OCN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촬영 현장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스태프 8명이 부상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2일 더불어사는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이하 노조)는 "내년 2월 방영 예정인 OCN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제작현장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인천 영종도 인근 도로에서 촬영 스태프가 슈팅카(촬영을 위한 특수제작차량)에 탑승해 극중 경찰차가 도주차량을 추격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도주차량과 슈팅카가 충돌해 슈팅카에 탑승해 있던 스태프들이 차량 밖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스태프 총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 발생 후 중상을 입은 1명의 조명 스태프는 구급차로 이송됐으나 응급수술 대기 순위에 밀려 2시간 대기하다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7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이 스태프는 척추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약 1년 6개월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노조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방송사인 CJ ENM과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치하우스의 책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제작사가 사고 당일, 관할 구청에 도로점유허가조차 받지 않고 무리하게 촬영을 진행했고, 사고 후인 12월 초에도 같은 장소에서 허가를 받지않고 일방적으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또 "제작사가 산업안전 보건교육을 하지 않았고, 관리감독·안전조치 의무, 작업중지 의무 등 기본적인 산업안전보건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CJ ENM이 공동협의체의 참여 요구를 거부하고 스태프들에게 용역계약 체결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중상을 입은 스태프 역시 제작사의 요구에 따라 용역계약서를 작성하고 일하던 중 사고가 발생해 사실상 산재처리가 요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향후 제작사와 면담을 추진해 개선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오는 23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및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와 함께 대책수립촉구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스튜디오드래곤은 입장문을 통해 "촬영현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송구한 말씀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본 안전사고의 위중함을 깊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아픔을 겪고 계신 피해자와 가족 분들의 안정과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사고 이후 꾸준히 치료 경과 및 재활방안에 대해 논의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고 직후부터 제작진이 스태프 분의 응급실 이동과 초기 진료, 수술 과정까지 함께했으며, 현재까지 병원을 오가며 지속적으로 상호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5일에는 제작사의 책임자 방문을 통해 보상 의지를 명확히 전달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작진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경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재활차료 등 이번 사고의 후속조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 사고 이후 12월 1일까지 촬영을 전면 중지하고 내부 안전 재점검 실시, ▲ 촬영 환경과 스태프들의 작업 여건, 제작일정 다각도로 재정비, ▲ 차량 폭발 등 고위험 장면 간소화 및 CG로 대체해 위험요소 최소화, ▲ 매회 촬영 시작 전, 당일 촬영에 관한 자체 안전 점검 진행, ▲ 전체 제작현장 대상 '야외촬영 안전관리 가이드라인' 수립 중, ▲ 안전한 촬영환경을 갖출 수 있는 선진 기술 검토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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