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미 대사관 앞 '해리스 대사 참수 경연대회' 집회 제한

참수·교수형 등 과격 퍼포먼스 비롯해 발언 등 제한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이 오는 13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에 항의하는 '참수 경연대회'를 예고한 가운데 경찰이 집회 중 과격 행위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2일 "내일 진행될 국민주권연대 집회에 제한통고를 했다"고 밝혔다.

국민주권참여연대 페이스북
경찰은 "집시법 제11조 및 제16조, 비엔나 협약 제22조 및 제29조 등을 근거로 대사관의 기능 안녕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주로 (제한통고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참수형이나 교수형 등 과격 퍼포먼스와 발언 등 협박과 명예훼손 등의 표현은 비엔나 협약을 위반하고 공중에 불안감과 혐오감을 조성할 수 있어 해당 집회에서 제한하기로 했다.


인화물질 휴대와 총포, 폭발물, 도검, 철봉, 돌덩이 등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신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기구와 신고되지 않은 물품을 휴대하거나 사용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경찰은 또 미국 대사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거나 불순물을 투척하고, 신고 장소를 벗어나 집회를 여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제한 통고를 했다.

경찰은 "현장 집회는 보장하지만,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제재하고 채증해 사법조치를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해리스 참수 경연대회' 포스터를 게시하고, 10일 종로서에 집회를 신고했다. 신고 인원은 50명이다. 이들은 '내정간섭 총독 행세, 문재인 종북 좌파 발언, 주한미군 지원금 5배 인상 강요' 등의 문구를 포스터에 적었다.

이들은 '해리스 참수 생각 공모전'도 열었다. 댓글로 아이디어를 공모하며 '좋아요'가 가장 많은 댓글은 경연대회에서 시연하겠다고 공지했다. 참수 생각 예시로는 '해리스 X의 코털을 하나하나 뽑는다', '나무젓가락으로 해리스X의 주둥이를 튼다' 등을 들었다. 논란이 되자 이들은 페이스북에서 공모전 포스터를 삭제했다.

한편 외교부 이재웅 부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 외교사절을 향한 위협이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며,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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