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거쳐 메이저리그로…린드블럼, 역수출 성공 사례 이어갈까

조쉬 린드블럼 (사진=연합뉴스 제공)

KBO 리그에서 크게 활약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받는다. 에릭 테임즈와 메릴 켈리에 이어 '정규리그 MVP' 조쉬 린드블럼 역시 이같은 사실을 증명했다.

ESPN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린드블럼은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간 총액 912만5000달러(약 109억원)의 조건에 메이저리그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옵션을 모두 채우면 최대 1800만 달러(약 214억원)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해 2시즌동안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올해에는 194⅔이닝동안 18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KBO 리그 MVP로 선정됐고 골든글러브도 품에 안았다.

메이저리그는 KBO 리그에서 활약하는 린드블럼을 주목했고 결국 밀워키가 계약서를 내밀었다. 자유계약선수(FA) 대어급 평가를 받지는 못했어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는 린드블럼에게는 결코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린드블럼에 앞서 외국인선수가 KBO 리그 무대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되는 사례가 있었다.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하며 MVP도 수상했던 에릭 테임즈와 2018년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메릴 켈리가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이는 린드블럼의 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테임즈는 2014시즌부터 3년동안 KBO 통산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올렸다. 2017시즌을 앞두고 밀워키가 3년 총액 1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KBO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5년 만에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었다.

테임즈는 2017시즌 복귀 첫 해에 타율 0.247, 31홈런, 63타점을 올리는 등 지금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활약하고 있다. 빅리그 복귀 당시 선구안과 변화구 대처 능력이 예전보다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켈리는 2015년부터 4년동안 SK에서 통산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18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났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년 총액 550만 달러 계약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켈리는 애리조나의 선발진 한 자리를 굳게 지켰다.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에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몸값을 감안하면 애리조나는 투자 대비 굉장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린드블럼에게는 KBO 리그 진출 후 두 번째 빅리그 도전이다. 2017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했지만 총 10⅓이닝 9실점을 기록한 뒤 그해 7월 방출됐다. 린드블럼은 곧바로 롯데에 복귀했고 이후 두산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그때와는 위상이 다르다. KBO 리그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고 다시 빅리그 무대에 선다. 테임즈와 켈리에 이어 또 하나의 역수출 성공 사례로 남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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