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이후 4년만에 열리는 ''천하장사'' 타이틀 대회다. 마지막 장사인 김영현 이후 잇다른 프로씨름단 해체와 한국씨름연맹(이하 연맹)과 대한씨름협회(이하 협회) 간 주도권 갈등으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협회 산하 민속씨름위원회가 주관한다. 최창식 협회장은 4일 대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명색이 천하장사 타이틀답게 대한민국 선수면 모두 참가할 수 있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민속씨름 중흥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예선전을 거쳐 11일 백마 · 거상(90kg 이하), 12일 백호 · 청룡(90kg 초과) 통합장사, 그리고 13일 대망의 천하장사 결정전이 8강전부터 열린다. 천하장사 상금은 5,000만원, 통합장사 상금은 500만원씩이다.
최대관심사는 누가 4년만의 천하장사의 영예를 누릴지다. 일단 최근 절정기량을 보이고 있는 윤정수(23 · 수원시청)이 유력하다. 천하장사 예선에서 1번 시드를 받은 윤정수는 최중량 청룡급(105kg 초과)에서 2년 연속 추석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또 올초 설날장사까지 큼직한 타이틀을 따냈다.
그러나 노장 황규연(33 · 현대삼호중공업)도 전 천하장사의 자존심을 되찾을 태세다. 지난 2001년 천하장사에 올랐던 황규연은 최근 장사 타이틀을 따내진 못했지만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3번 시드 백성욱(용인백옥쌀)도 꽃가마를 탈 가능성이 적잖다.
또 고교생으로 유일하게 출전하는 이재혁(현일고)이 선배들을 제치고 ''제 2의 강호동''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이형석 민속씨름위원회 사무총장은 "135kg 정도의 당당한 체격으로 16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백마 · 거상통합장사는 추석대회 등 2연속 거상장사에 오른 이주용(수원시청)이 유력하다. 이번 대회는 KBS 1TV를 통해 11~13일까지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