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미국 정책금리 결정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을 만나 "정책금리 1.5~1.75% 유지 결정이나, 정책결정문에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표현한 것 등이 대체로 시장에서 예상한 바와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있어야 정책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시장에서 완화적으로 받아들여져서 아마 시장금리 하락, 주가 상승, 달러화는 약세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향후 정책금리 경로전망(점도표)에서 내년중 동결이 유력한 것으로 나온 점도 짚었다. 그러면서 "당연히 우리 금융시장에도 (주가 상승 등) 미국 시장이 반응한 정도의 그런 비슷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오는 15일 미국의 대중국 관세 유예조치가 어떻게 전개될지, 오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 영국 총선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이번 성명서에서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를 삭제한 데 대해 윤 부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조금 완화되는 등 베이스라인 시나리오에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 의장의 기자간담회 답변을 보면 그렇다고 불확실성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불확실성은 상존해 있고 그런 점들은 주의 깊게 관찰하겠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우리도 불확실성에 대해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영향을 점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연준의 동결 결정이 한은 기준금리 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연준 통화정책이 우리 통화정책의 운용에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이지만 그것만으로 한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여러 요인이 우리 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