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뉴스] 이낙연 후임 총리, 왜 김진표 대신 정세균일까?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오늘 Why뉴스로 출발합니다.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세요.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늘 Why뉴스에서 이 총리설 급박하게 오가는 총리 후보에 관한 이야기를 좀 취재해 오셨다고요.

(사진=자료사진)
◆ 권영철> 그렇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0월 28일 재임 기간 881일로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죠. 그러고도 한 달 보름이 지났고요. 문재인 정부도 반환점을 돈 지가 한 달여가 지났지 않습니까? 그래서 국무총리 교체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는데 이낙연 총리 후임은 국회의장 출신의 정세균 의원에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으로 갔다가 다시 정세균 의원으로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김진표 의원에서 정세균으로 바로 간 게 아니라 정세균, 김진표, 정세균 이렇게 된 거예요?

◆ 권영철> 그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낙연 후임 총리는 왜 김진표 대신 정세균일까. 이렇게 주제를 정해 봤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김진표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발표만 앞두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 거 아니었습니까?

◆ 권영철> 지난 주까지는 4선의 김진표 의원으로 내정 직전까지 가는 그런 분위기였죠. 그런데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시민 사회단체와 지지층 내부에서 반발 여론이 일면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김진표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 그러면서 그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럼 김진표 의원이 스스로 고사 의견을 먼저 전달한 거예요?

◆ 권영철> 지난 주 초에 재검토설이 나돌았고요. 지난 주말 사이에 김진표 의원이 청와대를 방문해서 문 대통령에게 자신이 총리직을 맡을 경우에 지지층의 분열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청와대 내부 관계자와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게 확인해 보니까 "고사 의견을 전달했다"고 확인을 해 줬고요. 김진표 의원 측근도 "지난 주말 청와대에 고사 의견을 전달했다. 사람들이 반발하고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에 부담 주기 싫다." 그런 뜻을 전했다고 이야기했고요. 청와대 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는 그런 말도 나돌고 있습니다.

김 의원 쪽이나 청와대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사 검증 때문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해명을 했고요.

◇ 김현정> 그러면 이렇게 해서 김진표 총리 카드는 사실상 무산, 사라진 거라고 봐야 됩니까?

◆ 권영철>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건 사실입니다. 청와대는 그동안 복수의 후보를 두고 검증해 왔는데 앞에 말씀드린 김진표, 정세균 두 분이었거든요. 청와대 인사 검정이 단수를 두고 하는 경우는 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세균 의원 카드가 유력했는데 정 의원 쪽에서 입법부 수장을 지낸 정 의장이 행정부 넘버2로 간다는 것은 그림이 좋지 않다.

◇ 김현정> 국회의장까지 지낸 사람이 다시 행정부로 가는 것이.

◆ 권영철> 행정부 2인자로 간다는 게. 그리고 국회의장이 대통령 아래로 가는 그런 모양새가 되는 거니까.

◇ 김현정> 그것도 부담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또 나왔군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그리고 김진표 의원은 종교인 과세 등 과거 정책을 두고 시민 사회단체에서 반개혁적이다, 친재벌적이다. 이렇게 비판들을 하거든요.

김진표 의원이 지난 6일에, 지난 금요일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패스트트랙 2개의 법안에 대해 협상이 어느 정도 가시화될 때야 총리 바꾸는 문제를 실질적으로 할 수 있으니까 그때까지 복수의 후보를 두고 검토와 고민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김 의원이 총리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을 안 하는 게 예의인 것 같다. 선을 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얘기까지 했거든요. 그때 이미 청와대와 교감 후에 본인이 아마 고사 의사를 전달하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던 게 아닌가. 그렇게 얘기가 됩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그러면서 다시 정세균 카드가 유력해진 거예요.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그냥 거론을 살짝 하려다가 말았던 그 후보가 다시 뜬 거군요.

◆ 권영철> 정세균 의원에게 가는데 정 의원이 오히려 김진표 의원을...

◇ 김현정> 추천한 거예요?

◆ 권영철> 강력히 추천했다고 그래요. 청와대 관계자는 정 의원은 6선의 정치 경력에 기업인 출신에 산업자원부, 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내는 등 경제 현안에 두루 밝다는 점이 고려 요인이다. 이렇게 밝혔고요. 그리고 이낙연 총리에 이어서 호남 총리가 또 되겠죠?

◇ 김현정> 그렇게 되네요. 아까도 언급하셨습니다마는 국회의장을 지낸 분이 국무총리가 되는 건 이건 처음 있는 일이죠, 된다면.

◆ 권영철> 처음이죠. 좀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사실 지금 김무성 의원이 공개적으로 김진표 의원 지지 입장을 밝혔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른바 보수 언론과 경제지들에서도 김진표 총리를 적극 찬성하고 나섰고요. 그렇기는 합니다마는 이런 와중에 정세균 의원으로 갈 경우에 야당이 국회 무시 아니냐. 이렇게 반발할 가능성도 있고요, 국회의장 출신을 총리로 하는 게. 그리고 이게 국회 국무총리는 인사 청문회 후에 인준 표결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그 점도 어떻게 변수가 될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지금 전체적인 윤곽 말씀해 주셨고 그러면 정세균에서 김진표, 다시 김진표에서 정세균. 왜인가. 조금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죠.

◆ 권영철> 첫 번째는 김진표 의원에 대한 지지층의 반대가 예상보다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심각 정도였어요?

◆ 권영철> 아주 심해요.

◇ 김현정> 아주 심해요?

◆ 권영철> 어제도 진보 진영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 회견을 가졌거든요. 김진표 총리 지명 철회해라. 그렇게까지 아주 강하게 얘기할 정도였고요. 사실은 김진표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의 인수위원장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맡았지 않습니까? 국정 과제의 밑그림을 그린 사람이에요.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권을 이양하면서 유일하게 추천한 공무원 출신이 김진표 의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를 역임하게 됐고요. 이런 문제 때문에 상당히 이제 지지층의 이반이 총선에서는 상당히 위기 아니겠습니까? 그 점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요.

◇ 김현정> 그런데 사실은 지금 말씀하신 대로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에서 중책 맡았고 민주당 공천으로 4번이나 의원 했고 그런데 반개혁적, 친재벌적 이런 얘기는 왜 나오게 된 거죠?

정세균 당시 민주당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권영철> 정치라는 게 이게 민주당이 진보 정당은 아니잖아요.

◇ 김현정> 사실상 그렇죠. 엄밀히 보면.

◆ 권영철> 집권 여당이라는 게 다양한 프레임을 가져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경제 전문가도 필요한 것이고 때로는 노동 운동가도 필요한 것이고. 그렇게 다양해야 되는데 이게 진보 진영 측에서는 무조건 일단 반대한다. 개혁적 인물로 해야 된다. 문재인 정부 하반기에는.

◇ 김현정> 그러니까 개혁적인 아니라고 하는 근거로 제시되는 건 어떤 거예요?

◆ 권영철> 종교인 과세 반대 입장. 그리고 친재벌적 정책을 폈다. 그리고 외환은행 론스타 매각 때 주무장관이었다. 이런 이유 등등을 들고 나오는데 그게 김진표 개인이 한 게 아니라 그 정부가 한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사실상 그렇죠. 그때 책임자였던 거고.

◆ 권영철> 그래서 그걸 반개혁적이고 청산해야 될 인물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격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 진보 진영에서는 또 그렇게 안 보는 모양입니다.

◇ 김현정> 어쨌든 그 부분. 두 번째는요?

◆ 권영철> 김진표 의원과 마찬가지로 정세균 의원도 경제통으로 분류됩니다. 정 의원이 1995년 정계 입문 전에 쌍용그룹에서 상무를 지냈고요. 노무현 정부 시절에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실물 경제에 밝다는 평가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집권 하반기에는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과 부합하지 않느냐. 그런 의미에서 아마 정세균으로 간 것 같고요.

◇ 김현정> 김진표에서 정세균 세 번째 이유는?

◆ 권영철> 내년 총선에서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닌가. 그런 평가가 나옵니다.

◇ 김현정> 외연 확장, 중도로의 확장. 중도, 보수 이쪽까지.

◆ 권영철> 김진표 의원이나 정세균 의원이 안정적 이미지가 강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경제 전문가이기 때문에 중도 진영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크다고 보기 때문일 겁니다.

2012년 총선과 2016년 총선을 돌아보면 지지층의 결집만으로는 필패한다. 이게 나왔잖아요. 2012년에는 민주당이 압승할 거라 그랬는데 박근혜 비대위가 새누리당 간판을 걸고 김종인, 이상돈 이런 개혁적 인물을 끌어들였죠. 그러면서 과반을 넘겼고요.


◇ 김현정> 승리했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권영철> 2016년에는 새누리당이 압도적일 거라는 전망이 나왔거든요. 200석. 최소 180석 그랬는데 '진박 감별사'가 나오면서 지지층이 결집했잖아요. 그런데 반대로 민주당에서는 다시 김종인을 영입하면서 외연 확장을 꾀했고요. 결국 민주당이 1당, 새누리당이 2당이 된 겁니다.

◇ 김현정> 결국 외연 확장하는 당이 이긴다라는 게 다 입증이 됐어요.

◆ 권영철> 총선에서는 집토끼만으로는 안 된다는 게 검증이 된 거죠. 한 가지 좀 아쉬운 건 핀란드에서는 지금 30대 여성 총리가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53년생인데 김진표 의원은 47년생, 정세균 의원은 50년생입니다. 우리는 오히려 더 안정적, 거꾸로 가지 않느냐. 그런 비판이 좀 나오기는 합니다.

◇ 김현정> 핀란드의 여성 총리가 34살이라면서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놀랍습니다. 여하튼 언제쯤 후임 총리가 발표될 거라고 보세요?

◆ 권영철> 다음 주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번 주는 정기 국회가 끝났고 예산안이 처리됐죠. 임시 국회가 소집됐지만 패스트트랙 문제, 선거법, 공수처법 처리가 다음 주 중에 있을 예정입니다. 이때 총리 지명해야 야권이 반발하기만 하지 그렇게 되지 않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후임 총리는 국회 일정을 감안할 경우에 빨라도 크리스마스 주간쯤이 되지 않겠나?" 크리스마스 전후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한중일 정상 회담도 예상돼 있고 한데 그 이후가 가능성이... 직전이나 이후가 되지 않겠나. 그렇게 전망들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낙연 총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고 하면 언제까지 그만둬야 됩니까,마지노선이.

◆ 권영철> 종로로 간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지역구 출마하려면 1월 16일이고요.

◇ 김현정> 1월 16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되는 거죠.

◆ 권영철> 비례 대표 하려면 3월 16일까지 가능합니다.

◇ 김현정> 비례 대표로 간다면. 그런데 비례 대표로 갈 것 같지 않고 사실상 1월 16일이 되는 거 아니에요?

◆ 권영철> 선거대책본부장을 하면 비례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죠.

◇ 김현정> 아, 선대본부장을 하면. 정세균 의원이 총리로 가고 그 자리로, 그 지역구로 이낙연 총리가 간다는 설도 돌던데요.

◆ 권영철> 그런 얘기가 지금 많이 나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맞바꿈하는 거예요, 자리를?

◆ 권영철> 그런 얘기들이 있어서 이 과정은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일단 크리스마스 주간쯤은 돼야 윤곽이 뚜렷해질 거고요. 그리고 정세균 의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야당의 반발 같은 논란이 있기 때문에 다른 인물들. 진영 지금 행안부 장관이나 제3의 인물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총리 중요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안팎으로 챙겨야 할 일이 정말 많을 때는 총리의 역할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후임에 주목하는 거고 후임 인선이 언제 될까 관심을 갖는 거겠죠. 권영철 대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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