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모독 발언으로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최근 3조원들 들여 세계 기독청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교계 인사들은 전 목사의 주장이 현실적이지 않을뿐만 아니라 기독교 선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신성모독 발언으로 연일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최근에는 세계기독청 건립을 언급하며 헌금을 요구하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됩니다.
전광훈 목사는 여러 집회에서 이집트의 피라미드, 가톨릭의 바티칸을 능가하는 세계기독청 건물을 짓겠다며 기도와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전광훈 목사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출처 : 순국결사대방송TV)
"이번에 짓는 세계기독청은 얼마큼 위대한 역사냐. 저 중국의 만리장성 저 이집트의 피라미드, 가톨릭의 바티칸, 이슬람의 메카 수준을 능가하는 위대한 작품이 나올 것입니다."
전 목사는 이와 함께 세계기독청 건립을 위한 설계를 이미 시작했다며, 헌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전광훈 목사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출처 : 순국결사대방송TV)
"이미 벌써 설계에 들어갔습니다. 나는 빨리 가요 빨리. 나는요 머뭇거릴 수가 없어. 빨리 가야 돼요. 어이구, 목사님 또 떠드는 거 보니까 우리한테 돈 내 놓으라고 하는 거구나. 당연히 내야지. 안 내려고 여기 왔나. 만 원 씩만 내면 돼. 만 원 씩만.."
전 목사는 또 세계기독청을 건립하면 연 1천만명의 관광객이 기독청을 찾고, 대한민국의 GNP가 5만불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세계기독청을 건립하는데 들어가는 3조원의 예산도 국내 30대 기업에 10년 동안 면세점 운영을 맡긴다는 조건으로 건축을 맡기면 된다는 식입니다.
양희삼 목사 / 카타콤교회
"일단은 너무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저의가 의심이 됐어요. 저는. 그런 방식의 접근은 기독교 선교에도 너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건물을 지을 땅도 마련하지 않고, 관련 기관과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광훈 목사는 기독청 건립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건립까지 가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전광훈 목사의 지난 행보를 보면 세계기독청 건립 역시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전 목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겠다며 제작 발표회까지 열었지만 그 이후 영화 제작 소식은 잠잠합니다.
또 선교은행을 만들겠다며 후원자를 모으기까지 했지만, 은행을 만들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청교도영성훈련원을 통한 보험과 카드 사업 등도 추진했지만, 이 역시 지금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계획은 거창하고 원대하게 말했지만, 실제로는 전 목사의 말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
더 많은 겁니다.
교계에서는 전 목사의 발언 수위가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며, 교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정선택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