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은 가능한 많은 사용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를 고려해 제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14년 자신을 시각장애인으로 밝힌 한 사용자가 "배민 앱이 불편해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리뷰를 작성한 뒤 배민은 장애가 있는 유저도 불편함 없이 배민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앞으로는 비장애인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정기 사용성 평가 간담회를 장애인 유저까지 확대해 접근성 개선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의 김용훈 상무는 11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드레스가든'에서 열린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에 참석해 이런 내용을 포함한 배민 접근성 개선 노력을 전했다.
김 상무는 "배민은 사업초기부터 접근성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초기에는 마음처럼 많이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2014년 구글스토어 앱 리뷰에 '배민이 불편해서 쓰기 어렵다'는 리뷰를 봤고 그때부터 시각장애인도 앱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근성 개선을 위한 기술적인 지원은 비장애인과 앱을 사용하는 패턴이 다른 장애인의 앱 사용 패턴을 감안해 음성지원 등 추가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다. 예컨대 앱에 있는 '확인'버튼의 경우 시각장애인 유저가 해당 버튼에 접근하면 "확인"이라고 읽어주는 식이다.
김 상무는 "이런 음성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메뉴나 버튼 등에 음성 레이블링을 해야 하는데 저희는 앱 업데이트나 개편을 할 때마다 시각장애인들을 염두에 두고 각각 메뉴에 레이블링을 달도록 하고 있다"며 "지난달 (장애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했는데 (이런 지원들 때문인지) 전맹사용자들이 저희 앱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 상무는 이어 "다만 저시력 사용자들은 배민 앱의 글자가 아직 작고, 폰트를 키울 경우 글자가 깨지는 불편함이 있다고 하신다"며 "사용자 간담회를 통해서 저희가 부족했던 점을 알게 됐고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2014년 구글스토어 앱 리뷰에 배민 앱에 대한 혹평을 남겼던 사용자는 몇 년 뒤 "배민이 좋아졌다"는 호평을 남겼다고 김 상무는 전했다. 그는 "이런 사례들이 회사 안에서 개발 직군뿐만 아니라 전사적으로 접근성 개선에 대한 인식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장애인) 사용자 간담회 때 '비장애인 입장에서 접근성 문제는 좋고 나쁨의 문제이지만 장애인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는 말을 들었는데 큰 울림이 있었다"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청각이 불편한 분들이 배민을 통해 그동안 먹을 수 없었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신 것처럼 시각장애인분들도 배민을 더 잘 쓰실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서종원 매니저는 "티맵을 사용하는 환경은 손은 핸들을 잡고 눈은 전방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나 손의 불편함을 가진 분들과 다르지 않은 환경"이라며 "이런 티맵 사용자들을 위한 앱 접근성을 고민했고 음성인식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매니저는 "정기적으로 고객 만족도 조사를 하고 있는데 시력이 안 좋으신 분이 티맵 음성안내를 통해 길 안내를 받는다고 하더라"며 "향후 내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보행자를 위한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는데 접근성 개선을 위해 더 노력을 확대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