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오는 14일 장외 집회를 예고하는 등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저는 앞으로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저부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죽었다"며 "다수의 횡포에 국회는 유린당하고 헌법과 법치는 무너졌다. 이것은 국민과 야당을 향한 선전포고, 싸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혈세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통과를 위한 정치적 뒷거래 떡고물로 이용됐다"며 "예산안 날치기에 가담한 사람들은 응당한 책임을 반드시 지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번 예산안 통과를 '3대 친문농단 게이트'로 연결지었다. 그는 "결국 국정농단 게이트의 정점에 있는 문 대통령을 감싸려고 헌정유린폭거를 자행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오늘 진상조사 본부를 출범했다. 한점의 의혹 없이 몸통까지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후안무치 범죄행위에 가담한 이들을 반드시 심판하겠다"며 "의원들 여러분의 동의를 받아 종합해 싸워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오는 14일 서울 도심에서 장외 집회를 열기로 했다. 애초 '3대 친문농단 게이트'를 규탄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이번 예산안 '날치기'를 함께 부각시키며 정부여당을 향한 규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 등 지도부는 의총에 앞서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당 원로인 상임고문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상임고문단은 황 대표에게 강력한 대여 투쟁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의총에서 신임 원내 당직 인선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임명된 김한표(재선) 원내수석부대표와 더불어 원내대변인에 ▲김정재 ▲김현아 ▲이만희 ▲성일종 의원이 배치됐다. 원내부대표에는 ▲강효상 ▲김규환 ▲송석준 ▲송언석 ▲민경욱 ▲윤종필 ▲이은권 ▲정유섭 ▲정점식 의원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