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11일 오전 9시를 기해 수리온 헬기의 운항을 재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강원도 양구에서 훈련 중이던 수리온 한 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세 진동 때문에 예방착륙한 뒤 군과 제작사(KAI),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수리온의 안전문제를 집중 점검해 왔다.
그 결과 수리온의 예방착륙 당시 평소보다 헬기의 소음과 진동이 컸고, 이는 주날개(메인로터) 4개 중 1개에서 충격흡수장치(댐퍼)의 고정볼트가 풀려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육군은 최종적으로 진동과 소음이 수리온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안정성 확보를 위한 보완 조치를 거쳐 확인이 완료된 헬기부터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편 육군은 당시 수리온의 이상징후를 감지해 예방 착륙시킨 기장과 부기장이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육군참모총장 표창을 수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현재 상신돼 심의 중이다.
예방착륙은 비행을 계속하면 위험하다고 판단됐을 때 운항을 중지하고 긴급 착륙하는 것을 뜻한다.
수리온은 지난 2015년 1월과 2월 육군항공학교에서 훈련 중 2대가 엔진 이상으로 비상착륙했었고, 지난해 7월에는 수리온을 개조한 해병대 상륙헬기 마린온이 회전날개가 떨어지며 추락해 5명이 숨지기도 했다.
마린온의 추락사고는 헬기의 동체와 주날개를 이어 주며 동력을 공급하는 '로터 마스트'를 제작한 유럽 업체의 실수로 부품에 결함이 생겼고, 그 결과 로터 마스트가 끊어지면서 주날개가 떨어져 나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도 육군은 안전 확보를 위해 수리온의 비행을 중단시켰고, '로터 마스트' 정밀검사와 시험비행을 거쳐 정상운항을 재개시켰었다.
육군 관계자는 "미국도 헬기 개발 뒤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업그레이드한다"며 "수리온은 괜찮은 헬기지만 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운항을 중지시켰던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