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조선에서 양강도 삼지연군을 삼지연시로 할데 대하여 결정했다"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지난 10일 이에 대한 정령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정령에 따르면 삼지연읍을 광명성동, 베개봉동, 봇나무동, 이깔동으로 분리했으며 삼지연읍이라는 명칭은 없앴다.
또 백두산밀영노동자구를 백두산밀영동으로, 리명수노동자구를 리명수동으로, 5호물동노동자구를 5호물동동으로 바꿨다.
신무성노동자구는 신무성동으로 고쳤으며 포태노동자구는 포태동으로, 무봉노동자구를 무봉동으로 개칭했다.
북한의 도 가운데 제일 규모가 작은 양강도 행정구역 중 시는 도 행정중심시인 혜산시가 유일했다.
삼지연을 시로 승격한 것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고 있는데다 이 지역이 '혁명성지'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을 상징하는 곳으로, 삼지연 일대를 중심으로 김 주석의 항일투쟁전적지가 대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으로 내세우는 '백두산밀영'이 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국정운영의 중대한 결정을 할 때마다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9차례 백두산과 삼지연군을 찾았으며 이달 초 재개발을 마친 삼지연읍 준공식의 테이프를 직접 끊었고 백두산지구혁명전적지를 둘러봤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일(보도날짜) 시찰 때 백두산과 삼지연일대를 주민 사상교육의 거점으로, '백두산대학'으로 조성하라고 지시한 만큼 그에 걸맞게 시로 승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삼지연읍 내 동을 비롯해 이 지역의 명칭을 이깔나무, 봇나무 등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을 상징하고 광명성, 백두산밀영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바꾼 것도 이런 방침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