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미국에 위협을 가한데 대해 미국은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기대를 명확히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비핵화를 약속했고, 장거리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북한이 이를 계속해서 준수할 것이라고 우리는 매우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우리는 소통 가능한 장소와 비핵화를 향한 길에 대해 그들(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협상 기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대북 협상에 여전히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을 향해 "우리 두사람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가 공동의 목표라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나는 (대북)제제 이행의 중요성을 라브로프 장관에게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또한 북한의 비핵화에 동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나는 라브로프 장관에게 러시아가 행한 (제재) 이행 수준에 감사하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면서 러시아도 대북제재 이행에 동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 노동자의 송환 시한이 오는 22일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러시아에 많은 북한 노동자가 있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그들을 내보내도록 요구한다. 우리는 그들(러시아)이 그것을 완료하고 완전히 준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 송환을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제재 이행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안보리 결의안은 제재만을 다루지 않으며, 정치적 과정에서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필요성을 포함한다"며 북미간 직접 대화를 촉구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제재에 해당되지 않는 물품들도 북한에 전달되기 매우 어렵다. 운송회사 뿐 아니라 생산회사들도 합법적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어떤 거래를 한다고 언급하는 것조차 또다시 처벌받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