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과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015년 중국 대회와 2017년 일본 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규정에 포함되지 않는 동아시안컵은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을 비롯한 유럽파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최종 목표인 월드컵을 위한 새 얼굴들을 발굴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영재(강원)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한승규(전북), 김인성(울산)도 1년 만에 호출됐다. 윤일록(제주)은 2년 전 동아시안컵 이후 처음 발탁됐다. K리거들과 함께 김영권(감바 오사카), 나상호(FC도쿄),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벤투 감독도 "결과 뿐 아니라 새로운 선수도, 모처럼 합류한 선수도 있다. 그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고, 실험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다만 구성원은 바뀌었어도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콩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 상대다. 27번을 만나 20승5무2패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1958년 2월 홍콩 원정 2대3 패배 이후 22경기(19승3무)에서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특히 최근 3경기(북한, 레바논, 브라질)에서 1골도 넣지 못한 벤투호로서는 대량 득점으로 분위기를 반전할 필요도 있다.
1977년 6월 열린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종예선 1대0(차범근 골) 승리 이후 펼쳐진 9경기에서 평균 3.6골을 몰아쳤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0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5대0으로 이겼다.
벤투 감독은 "모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력"이라면서 "이번 대회를 평상시처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의 팀으로 뛰는 것이다. 홍콩과 1차전부터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