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최초 외국인 사령탑인 콜린 벨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전통의 강호 중국과 무승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과 0대0으로 비겼다.
벨 감독은 "오늘 경기는 굉장히 행복하다.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강도, 공수전환, 수비 조직력이었는데 세 가지를 모두 경기 내내 확인할 수 있어서 좋은 경기였다"면서 "실제로 후반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좋은 찬스도 만들었다. 중국이 피지컬이 좋아 세트피스가 위협적인데 잘 막았다. 관중들도 우리가 더 나은 팀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아쉬움도 있다.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말했던 자신감이다. 벨 감독이 또렷한 한국말도 강조한 단어이기도 하다.
벨 감독은 "팀 훈련에서 했던 것들이 경기에 잘 적용됐다. 조직적인 부분은 만족스러웠다"면서 "개선할 부분도 있다. 첫 경기, 새로운 환경이라 이런 부분이 발생했을 것이다. 어제 말한 것처럼 재능이 있고, 젊은 선수가 많다.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진 능력을 자신있게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좋ㅆ다.
위협적인 프리킥을 선보인 장창을 비롯한 미드필더진과 서화연 등 공격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앞선에서부터 압박을 가하면서 수비수들의 시간을 벌어줬다는 평가.
벨 감독은 "장창은 준비 과정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도 찬스를 잘 해결했다. 똑똑한 선수"라면서 "경기 강도가 굉장히 높아 3명의 미드필더가 활동량이 많았다. 동시에 여민지도 서포트하러 내려왔고, 서화연과 최유리도 수비수들의 회복 시간을 벌어줬다. 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