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세계경영 인정받았으면"…대우맨·재계 조문 이어져

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김우중 회장님은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고 하셨는데 이제는 그런 면에서 존경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른바, '탱크주의'를 내세워 국민적 인기몰이를 했던 1993년 대우전자를 이끌던 배순훈 전 회장은 10일 김우중 전 회장 빈소를 찾아 고인을 이렇게 추모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박 전 회장은 김 전 회장과의 20년 인연을 회고하면서 "IMF때 정부와 잘 타협해서 부채를 좀 줄였으면 대우가 해체가 안됐을 거란 생각에 좀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주)대우 이경훈 전 회장은 "대우는 전세계의 촌구석까지 지사가 있었다"면서 "세계경영이야 말로 회장님의 글로벌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외국에 많은 정부사람들과 바이어들, 비지니스파트너들 만나서 열심히 본인의 목적을 달성하신 것이다. 회장님은 깊은 안목으로 시작을 한 게 세계경영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라고 회고했다.

김 전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도 이날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김우중 회장님은 저희와 평생을 함께한 가족이자 큰 스승님이었습니다. 엄격하지만 동시에 자상했고, 부하들을 아주 끔찍이 사랑하셨습니다"고 회상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시작된 뒤 옛 대우그룹 출신 인사들이 속속 도착하며 조문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구 전 회장을 비롯해 장병주 전 ㈜대우 사장, 장영수·홍성부 전 대우건설 회장, 강병호·김석환 전 대우자동차 사장, 유기범 전 대우통신 사장, 추호석 전 대우중공업 사장, 신영균 전 대우조선공업 사장 등 '김우중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우그룹 해체 뒤 뿔뿔이 흩어졌던 대우맨들이 2009년 김 전 회장을 중심으로 세운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장례 절차 전반을 맡고 있다.

재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달았다. 신세계 이미경 회장을 비롯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이날 오후 조문을 마쳤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 롯데그룹 황각규 부회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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