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용마 MBC 기자의 추모 사진전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가 열린다.
고 이용마 기자 추모 사진전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가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 1층에서 열린다. 2017년 12월 11일은 이용마 기자가 여의도에서 상암동으로 이전한 MBC에 첫 출근한 날이며, 경영센터 1층은 2년 전 이용마 기자의 복직 행사가 치러진 장소다.
고 이용마 기자는 해직기간 중 발견된 '복막 중피종'으로 투병 중이던 지난 8월 21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50세로 영면했다.
지난 2011년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을 맡았으며,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파업을 이끌다 지난 2012년 3월 5일 부당 해고됐다. 이용마 기자는 해직 기간에도 인터넷 방송, 연구와 강의 및 저술 활동 등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을 꾸준히 이어나갔다.
이 기자는 해고 5년 9개월만인 2017년 12월 8일 MBC에 복직했고, 그해 12월 11일 마지막으로 출근했다.
이번 추모 사진전은 그의 추모 사진집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의 발간을 기념해 기획됐다. 이 사진집은 고 이용마 기자의 소년 시절 모습부터 MBC 기자로, 조합 홍보국장으로, 해직 기자로 활동하던 생생한 모습을 담아낸 300여 장의 사진이 담겨 있다. 그 중 엄선된 70장의 사진이 사진전을 통해서 일반에게 공개된다.
사진에는 MBC 보도국 기자들과 조합 집행부 동료들뿐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이 기억하는 이용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용마 기자를 가까이 봐왔던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이용마를 만날 수 있다.
"김재철 경영진과 마주 보고 교섭이란 걸 해야 할 때가 있었다. 그들 앞에서 난 말꼬리를 잡히면 어쩌나 머리만 굴렸다. 이용마 기자는 달랐다. 평소 우리끼리 하던 날 선 언어를 그들 면전에서 똑같이 쏟아내었다. 잔 계산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항상 당당했다." _한재희 노조 9기 집행부 동료(라디오 PD)
"판단이 잘 안 되는 일이 있을 때 생각 많이 납니다. 돌아보면 용마 님에게 제일 많이 했던 말이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해요?' 였거든요."_정영하 노조 9기 위원장
추모 사진집 출간과 사진전 개최를 준비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오동운 본부장은 "고 이용마 기자는 MBC와 MBC 노동조합의 상징"이라며 "시민과 시청자가 주인인 공영방송,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공영방송. 이 명제를 지켜내고자 했던 이용마를 기억하고, 이어가겠다는 조합원들의 의지를 담아내고자 사진집과 사진전을 마련했다"고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고 이용마 기자 추모 사진전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 1층에서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