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예산심사 '안갯속'…與 "오후 늦게 4+1 수정안 제출"

조정식 "시트 작업 들어갔다"…한국당 압박 수위 높여
한국당 "앞문 열어놓고 뒷구멍도 얼여놔…으름장 정치 그만해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당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민주당은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 + 무소속 호남 의원 모임 대안신당) 협의체에서 심사한 내년도 예산안을 본회의에 올리기로 했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1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산안은 이미 시트작업에 들어갔다. 오후 2시에 예산안을 상정하기는 어렵고, 오후 늦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트작업은 예산명세서 작성 등을 뜻하는 말로, 국회에서 예산안이 확정되면 이를 실무적으로 최종 마무리하는 일이다.


통상 8~12시간 정도 걸리는데, 시트작업이 시작됐다는 뜻은 사실상 국회의 예산안 심사 작업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리버스터를 포기했던 자유한국당이 이를 보류하기로 한데다가 예산 삭감 규모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예정대로 이날 처리하겠다는 강수를 둔 것이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의원 총회에서 "밤을 꼬박 세워 전해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간사가 (합의를) 노력했지만 (예산안) 타결되지 않았고 타결 가능성도 매우 줄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가 당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4+1 협의체 수정 예산안을 상정할 계획과 관련해 "앞문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뒷구멍도 파놓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으름장 놓는 정치를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김정재 대변인은 "4+1 협의 관련 이때까지 한 걸 봐야 뭘 (새로) 합의를 할 것 아니냐"면서 그걸 안보여주는 거니까 보고 같이 협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산안은 분명 합의돼야 한다"며 "일방 통과시키면 여당의 부담 더 클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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