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의 배경, 전세계 누빈 상사맨'…곳곳에 남은 '대우맨'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 별세
대우 폭발적 성장 배경엔 '대우맨'
그룹 부도 직후 뿔뿔이 흩어져
드라마 미생 배경, 전세계 누빈 인재 이미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GM, 두산인프라코어 등

(사진=연합뉴스)
향년 83세로 영면에 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함께 일명 '대우맨'으로 불린 대우그룹 직원들은 대우그룹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그룹 부도 직후 계열사가 잘려 나가며 뿔뿔이 흩어졌지만 대우그룹의 흔적과 '전세계를 누비는 인재'의 이미지가 남은 대우맨은 여전히 산업계 곳곳에 남아있다.

10일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전날 오후 11시 50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샐러리맨에서 출발해 한때 재계 2위 그룹의 총수이자 '세계경영' 신화의 주역으로 꼽힌 인물이다. 다만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부도를 낸 이후 해외 도피 생활을 하는 등 굴곡진 인생을 보내기도 했다.

대우그룹은 김 전 회장이 지난 1967년 자본금 500만 원, 직원 5명으로 시작한 대우실업에서 출발했다.

이후 대우그룹은 공격적인 투자와 세계 경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미여 1990년대 말에는 자산규모로 현대에 이은 재계 2위까지 올라왔다. 1998년 대우의 수출액은 186억 달러를 기록해 당시 우리나라 총수출액(1,323억 달러)의 14%를 차지했다.


대우그룹의 성공에는 김 전 회장의 역할도 컸지만 일명 '대우맨'으로 불린 대우그룹 직원들이 있었다.

대우맨은 '전세계를 누비는 상사맨'이라는 이미지가 짙게 남은 단어이기도 하다. 드라마 '미생'의 배경이 됐던 회사 역시 상사 '대우인터내셔널'이었다.

대우맨은 지난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도 매해 3월 22일, 창립기념일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도 지난 2017년 50주년 행사와 2018년 51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대우맨과 함께 대우그룹의 흔적도 아직 산업계 곳곳에 남아있다.

글로벌 상사였던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그룹에 인수돼 포스코대우,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이 바뀌었다. 여전히 많은 대우맨이 포스코인터내셔널에 근무 중이다.

그룹 주력이었던 대우자동차는 미국 GM에 매각됐다. 한때 GM대우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대우라는 이미지에 부담을 느낀 GM이 대우를 지우고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꿨다.

대우중공업은 부도 직후 대우종합기계, 로템, 대우조선해양으로 분할됐다. 이후 대우종합기계는 두산그룹에 편입돼 지난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로 다시 태어났다.

로템은 현대로템으로 바뀌었고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거대했던 대우그룹의 흔적도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대우'라는 이름이 여전히 남아있는 사업장도 있다.

대우그룹의 명맥을 잇고 있는 곳은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미래에셋대우, 위니아대우가 꼽힌다.

대우건설은 현재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다. 위니아대우의 전신은 대우전자이다. 대우전자는 2006년 파산한 뒤로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를 거쳐 현재 위니아대우로 활동 중이다.

대우증권 역시 미래에셋에 인수돼 미래에셋대우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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