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핑기구(WADA)는 9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의 향후 4년 동안 올림픽, 월드컵 등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징계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데이터 조작 등 조직적인 반도핑 행동 때문이다.
러시아의 월드컵 출전 여부 확정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손으로 넘어갔다.
로이터 통신은 "WADA의 징계로 러시아의 카타르 월드컵 출전 퍼즐은 FIFA로 넘어갔다"면서 "러시아의 카타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FIFA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지만, 중립국가로 출전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WADA 준수위원회 조너선 테일러 위원장도 "러시아를 대표해 출전할 수는 없지만, 중립국가로 출전하는 방법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FIFA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에는 FIFA 회원국 협회가 운용하는 대표팀만 출전할 수 있다. 로이토 통신도 "월드컵에 FIFA 회원국이 아닌, 또 국가명이 없는 팀이 출전한 전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WADA는 FIFA의 출전팀 규정 변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최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처럼 도핑에 연루되지 않는 선수들을 위해 국기와 국가가 없는 중립국가 출전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
테일러 위원장은 "FIFA가 결정할 문제이지만, WADA와 함께 하길 바란다. 국기와 국가 없이 출전이 가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